더 일찍 병원을 알아볼걸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요청할걸
더 엄마 말보다는 내 뜻대로 움직일걸
그때 번복하지 말걸
그때 그렇게 하지 말걸
후회 투성이 지난날을 두고
급한 불을 끄기에만 바쁘다.
잠시 멈춘 항암치료에
보란 듯이 다시 전이된 암과
누워있는 것이 전부인 우리 엄마
가벼운 엄마의 몸무게가
내 마음을 이토록 무겁게 짓누를지 몰랐지
나를 천사라고 부르는 엄마와
나를 책망하기 바쁜 스스로와
병원과 회사를 병행하며
사실상 간신히 출근, 퇴근 도장만 찍는
어디서나 미안한 마음뿐인 이 세상
뜬금없지만
내게 솔로몬의 지혜와
다윗의 용기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