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시간
엄마를 우리집에 데리고 왔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엄마를,
아들 집에 민폐끼치기 싫다는 엄마를,
달리는 차 안에서 엄마는 읇조린다.
나는 납치당하는구나. 행복한 납치.
거실을 엄마만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하루종일 누워계시며 자다깨다 하신다.
다행히 식사와 용변은 규칙적이다.
호스피스를 권유받았으나
다른 병원에 진료를 한번 더 받기로 했다.
아직 말도 잘하고 호흡도 괜찮으니
조금만 더 버텨보자는 아들과
아들 하고 싶은대로 해보자는 엄마
엄마를 놓을 수 없는 나만의 욕심인가
하루에도 몇 번 씩 스스로에게 묻는다.
잠든 엄마의 얼굴에 귀를 대본다.
잘 자, 내일은 조금만 더 건강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