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의 바닥

매일을 갱신하는 중

by 팬티바람

나라는 댐에

엄마라는 균열이 생긴 지

어언 6개월째.


말기암인 엄마를 데리고

가까스로 집과 회사를 오가며

희망을 안고 간호하지만

나는 부족하고 엄마는 더 약해진다.


매일 밤, 지난날을 복기하며

나의 선택에 대한 분노와 슬픔은

더 이상 숨겨둘 곳이 없다.


더 잘할 걸

더 해 볼 걸

더 더 더 더


40년 동안 나를 살려준 엄마 앞에

나는 1년도 못 버티는 그저 작은 존재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가는 엄마만큼

하릴없이 부끄럽고 미안해서

나는 거울을 보지 않은지도

벌써 몇 주가 돼 간다.


잠꼬대로 아들을 찾던 엄마는

이제 모르핀을 찾으시고

냉장고 안에 가득 찬 과일은

더 이상 주인이 없다.


오늘도 나는 꿈속에서 죽는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