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엄마 없는 삶

by 팬티바람

엄마가 세상을 떠난 지

11개월이나 지났지만

나한테는 11개월 밖에 안된

유독 꿈에 자주 나오는 요즘이다.


어제는 잠결에 엄마가 왜

밥 먹으라고 날 깨우지를 않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차하고 다시 잠들어버렸다.


엄마와 뒷모습이 비슷한

길을 걷는 아줌마나 할머니를

보며 비교를 한다.

우리 엄마는 손이 더 곱고

다리가 더 가늘고

피부는 더 하얗고 그런 생각들


내 생각은 지치지 않는데

날 보는 사람들은 지칠 것 같다.

이제 좀 잊을만한데

이제 좀 괜찮아져야지 라는 반응.

혹은 무언의 압박.


정작 나는 세상에 태어난 지

11개월 밖에 되지 않은

바보 멍청이 같은데 말이다.


회사를 다니고 누군가를 만나면

잠시나마 우울감을 망각하지만

그 감각의 폭이 넓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스스로를 다잡는 시간으로

주말을 다 써버렸다.


지난날의 일기를

지난날의 사진을 뒤적거리다

잠든다.


엄마가 좋아하는 바다를

밤새 다녀왔는지

자고 일어나면 내 눈 주변에는

소금기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