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틈

균열

by 팬티바람

한동안 땅만 보며 걷다가

하늘에 부딪히곤 했다.


그리고 하늘을 보며 걷다가

땅으로 곤두박질치곤 했다.


돌아서 누워 자는 버릇 때문에

중력에 따라 흐르는 눈물은

밤새 한쪽 눈에 고이기 일쑤였다.


엄마의 죽음 이후 부지런히 흐른

시간이 이제 곧 1년이다.


아무 말도 못 하고 응급실에 누워

내 손을 꽉 잡고 놓지 않았던

엄마와 나 사이의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아직도 나는 잠이 들면

그 시간의 틈에 온몸이 끼어

몸부림을 치곤 한다.


그렇게 바쁘고 아프곤 한다.

그렇게 내일을 마주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