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만큼은
엄마는 늘 나에게
신발만큼은 좋은 걸 신으라
말씀하시곤 하셨다.
좋은 신발이 좋은 곳을
데려다준다는 낭만적인 말 아니고
허리디스크로 평생을 아픈 엄마는
신발이 예방책이라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나의 신발은 전교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웠다.
엄마는 언제부터인가
끈을 묶기 힘들다며
시장표 털신발을 구겨 신거나
끈이 없는 여름 신발을
신고 버리고를 반복하셨다.
그래서 엄마 생일날을 기회로
호카신발을 사드리고 편하다고
잘 걸어 다니던 모습이 눈에 훤하다.
아파서 휠체어를 탈 때도
병원에 입원할 때도
그 신발은 꼭 신고 나오셨다.
아직 신발장 한편에 남아있는
그 신발은 언젠가 꿈에서라도
엄마가 다시 신고 걸어 나가실 수 있게
걸어서 영화 보러 가실 수 있게
차마 치우지 못하고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