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주인 품으로

by 팬티바람

내가 가진 카드사 혜택으로

몇 천 원 아껴보겠다고

오밤중에 난리를 떨었다.


하필 그 카드는 엄마가 살아생전에

인터넷 쇼핑하시느라 가끔씩

사용했기에 유품을 뒤져야 했다.


CVC 번호가 뭐길래.


혹시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에

번호를 남겨놨을 수도 있으니

결국 없다. 없어.


그 와중에 엄마와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유독 감사라는 단어가 많았다.


뭐가 그렇게 감사했던 걸까.

빠르게 페이지를 올리고 내려가며

생각을 해본다.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들이 너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행동해라. 손해 보면 어떠하리.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도

괜찮다. 대가를 바라지 말아라.

너의 친절과 호의는 돈으로 살 수 없다.


감사함을 모르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닌 불행한 사람이다.

그들을 일일이 상대하거나

관계 맺을 필요가 없다.


생각나는 엄마의 잔소리를

뒤로한 채 유품 속에서 깨끗한

나의 신용카드를 찾았다.


비밀번호도 한 번쯤은 틀려주고

원하는 정보를 모조리 기입했더니

BC카드사가 아니라서

할인이 안된단다.

입에서 욕이 튀어나온다.


카드라도 찾았으니

감사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