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여전히 새벽은 두 번씩
나의 잠을 깨운다.
언제부터인가 깨어있는 새벽에
소파에 쭈그려 앉아 중얼거린다.
주님과 쌩깐 사이지만
기도는 곧잘 한다.
내 안에 머무는 사람과
스쳐가는 사람들을 위해
소중한 것은 더 소중해지고
불안한 것은 잊게 해달라고
그러다 보면 이게 명상인지 망상인지
헷갈리다가 다시 잠에 들곤 한다.
기도 같기도 하고
주문 같기도 하고
퇴근 전에 창 밖을 한참 쳐다보고
짐을 싸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 보면 중얼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해가 길어졌네.
비타민D를 덜 먹어도 되겠다.
이제 비행기를 타고 싶다.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걷는
5분 남짓 시간에는 혼잣말을 빙자한
좋아하는 래퍼의 랩을
누가 볼까 봐 조심조심 따라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