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
그냥 정리해 두고자 적어본다.
1.
담배를 피운 지 꽤 오래됐다.
회사에서 정직을 당한 적이 있다.
마음이 아파 병원을 오래 다니고 있다.
승진이 없는 게 아니라 못한 것이다.
술 마시면 택시 타는 버릇이 있다.
옷을 사고 안 샀다곤 하곤 했다.
자다가 몇 번이고 깨고 다시 잔다.
시간이 있는데 없다고 했다.
밥 안 먹었는데 먹었다고 했다.
건강검진 결과를 늦게 보여줬다.
보너스 받고 없는 척했다.
대충 살라고 했는데
대충 살지 않고 있었다.
2.
아빠랑 연락하지 말랬는데 했다.
바다에 뿌려달라 했는데 수목장을 했다.
추도예배는 하지 말라 했지만 했다.
엄마랑 싸워서 이기려고 했다.
아픈 엄마가 가끔 아픈 척하는 줄 알았다.
일부러 기프티콘을 사서 보냈다.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싫었다.
3.
아무리 엄마라도, 내가 엄마 같으면
가끔은 나 같은 아들을 사랑하지 않을 때도
있겠다 싶었다.
엄마한테 말하지 못 한
몇 가지 비밀들.
생각해 볼 몇 가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