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한 장이 전한 위로
며칠 후, 딸아이가 작은 종이쪽지를 내밀었다.
작고 동그란 글씨로 적힌 메모였다.
“너의 세상에서 행복한 씨앗으로 훨훨 날아다니렴.”
나는 그 문장을 천천히 읽고, 또 읽었다.
작은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에는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나는 그 편지를 들고 한참을 울었다.
아이에게, 나는 언제나 괜찮은 엄마였어야 했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울지 않으려 애쓰던 마음이 무너졌다.
아이의 글에는 어린 마음으로 전하는
따뜻한 애도와 이별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담겨 있었다.
그 편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듯했다.
“엄마, 이제 괜찮아도 돼.”
나는 그 말을 마음 깊이 새겼다.
아이의 편지가 나를 다시 숨 쉬게 해 주었다.
이별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움도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작은 편지가 있었기에,
나는 다시 하루를 살아낼 수 있었다.
아직 완전히 괜찮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리는 서로의 슬픔을 품고,
서로를 살려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정말 괜찮아질 날이 오기를,
아이와 함께 기다려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