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속에서, 살아내기 위한 작은 연습
완전히 무너지고 나서야 알게 됐다.
일상만이 나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그리움은 매일 찾아왔다.
이불을 개다 말고, 창가의 햇살을 보다가,
텅 빈 캣타워를 스칠 때마다
나는 무너졌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감정을 붙잡지 않고 흘려보내는 연습뿐이었다.
그 연습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일용이의 사진을 하나씩 정리하고,
프린트해 작은 앨범을 만들었다.
처음엔 눈물이 쏟아졌지만,
그 아이의 따뜻한 눈빛을 다시 보면서
이 아이가 나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아침마다 사진 앞에 인사를 건넸다.
“일용이도 잘 잤어?”
이 말은 아이를 위한 말이 아니라,
무너진 나에게 건네는 다짐이었다.
슬픔이 밀려오는 순간에는 억지로 버티지 않았다.
조용한 방 안에서 울고,
커피를 마시며 숨을 고르고,
조용히 감정을 흘려보냈다.
그때, 딸아이가 다가와 내 손을 꼭 잡았다.
작은 손의 온기가 전해졌다.
아이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조용히 말했다.
“엄마, 나도 슬퍼…
근데 내가 울면, 엄마가 더 슬플까 봐.”
아이는 나보다 더 어린 마음으로,
나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작은 손이 전해준 온기와 말 한마디가,
무너진 내 마음에 작은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날 이후,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 길에서
햇빛, 바람,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아직 나는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작고 소소한 일상들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하루하루를 다시 살아가게 해 주었다.
나는 버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