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내가 나를 살린 순간들

슬픔 속에서, 살아내기 위한 작은 연습

by 요요

완전히 무너지고 나서야 알게 됐다.

일상만이 나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그리움은 매일 찾아왔다.

이불을 개다 말고, 창가의 햇살을 보다가,

텅 빈 캣타워를 스칠 때마다

나는 무너졌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감정을 붙잡지 않고 흘려보내는 연습뿐이었다.


그 연습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일용이의 사진을 하나씩 정리하고,

프린트해 작은 앨범을 만들었다.

처음엔 눈물이 쏟아졌지만,

그 아이의 따뜻한 눈빛을 다시 보면서

이 아이가 나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아침마다 사진 앞에 인사를 건넸다.

“일용이도 잘 잤어?”

이 말은 아이를 위한 말이 아니라,

무너진 나에게 건네는 다짐이었다.


슬픔이 밀려오는 순간에는 억지로 버티지 않았다.

조용한 방 안에서 울고,

커피를 마시며 숨을 고르고,

조용히 감정을 흘려보냈다.


그때, 딸아이가 다가와 내 손을 꼭 잡았다.

작은 손의 온기가 전해졌다.

아이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조용히 말했다.

“엄마, 나도 슬퍼…

근데 내가 울면, 엄마가 더 슬플까 봐.”


아이는 나보다 더 어린 마음으로,

나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작은 손이 전해준 온기와 말 한마디가,

무너진 내 마음에 작은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날 이후,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 길에서

햇빛, 바람,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아직 나는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작고 소소한 일상들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하루하루를 다시 살아가게 해 주었다.


나는 버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