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안녕이 나의 사랑이야

by 별이언니
balloons-892806_1920.jpg Image by karosieben from Pixabay


어제 읽은 시의 제목입니다. 이 시를 읽고 비가 떨어지는 거리로 나가 친구들과 김빠진 맥주 두잔을 마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오래 앓았어요. 잠이 발톱을 세우고 달려들어 진땀을 잔뜩 흘렸습니다.


친구들과 헤어져 좀 오래 걸었습니다. 빗방울이 듣다가 말다가 했어요. 정수리에 이마에 살며시 떨어졌다가 사라지는 어느 한기를 느끼며 가만히 멈춰섰습니다. 어제는 내 이야기를 좀 많이 했고 착한 친구들은 고스란히 들어줬죠.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을 멈추고 올려다본 하늘은 이제서야 어둑해지고 있었어요. 해가 많이 길어졌군요.


병이 돌기 전 어느 날처럼 나는 자유로운 마음으로 그곳에 있었습니다. 어떤 예감이 들었어요. 우리가 모두 안녕하리라는 예감이.


아침에 일어나 들은 노래의 가사를 내맘대로 바꿔 불렀어요.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으로 예쁘거나 멋진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으로 평생의 약속이 아닌 오늘 여기 지금의 약속으로.


만약 내가 상처받고 웅크리고 있다면 다가와 인사를 건네주세요. 그 다정함이 나를 치유할 거에요. 우리 모두 서로에게 그러하죠. 꼭 누가 누구를 지키거나 아끼는 것이 아니라.


추워 떠는 사람의 어깨에 담요를 둘러주고 슬픈 사람의 눈을 고요히 바라보고 외로운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소중함이 되어가죠.


곧 힘든 날들이 지나갈 거에요. 비록 어제 나는 시를 읽다가 목이 메이고 말았지만.


어쩌다 여기 들러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오늘에 나의 인사를 건네요.



20210530_091530.p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구름의 내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