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언제나 누군가와 혼례하고 있으니.- 르네 샤르
시는 무엇이다, 무엇일까,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돌아보면 그건 그저 스스로의 정의였다. 똑같지는 않지만 결이 비슷한 정의를 품고 흔들리는 사람들은 시를 매개로 벗이 되기도 했다. 다시 묻고 답하는 사이 한때의 벗은 서먹한 남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시를 읽으면 말을 잃는다. 고요해진다.
카뮈는 말했다.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
그렇게 시는 온다. 우리의 짧고도 긴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보다 강렬하게. 시를 만나는 일은 운명과도 같다. 쓰는 일, 읽는 일, 사랑하는 일 모두.
그리고 여기, 통과의 흔적을 남기는 어떤 시인이 있다. 유일하게 꿈꾸게 하는 흔적들을.
한 시인을 만나 운명처럼 그와 그의 시에 이끌리게 된 사람이 꿈의 흔적을 따라간다. 살과 뼈를 이루는 자연에 깃들었고, 인간을 염려했으며, 끝내 타락하지 않고 눈이 멀어버린, 과묵하고 느린 시인의 시를. 그는 느리게 말하고 오래 사랑했다. 고향의 아름다운 강물에 담금질해 얻은 은빛 언어를 흰 종이 위에 올려두고 인간의 맺음이 아닌, 영원의 결속과도 같은 혼례를 꿈꿨다.
르네 샤르의 시를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