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입에서 입으로만 퍼지는 노래라고 하였을 때
당신들도 유성처럼 내 심장에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문동만 <노래는 돌아온다> 중
똑똑하다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사람 앞에서 지루하게 술잔을 기울이던 밤은 올겨울 가장 춥다던 밤.
멀리 있는 사람들, 희박한 세상 밖의 실루엣들, 지구 위를 뚜벅뚜벅 걷는 인간이라는 종을 생각하면
심장에 눈송이가 떨어지는 것 같지. 종이 울리는 것만 같지.
그러니 사람은 사람과 멀리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득한 그리움으로 사랑할 수 있다. 지구를 뒤덮는 혐오와 절망, 분노로부터 도망쳐 멀리서 서로의 그림자만 바라볼 때
그의 눈물을 참을 수 없는 마음이 된다.
나의 지인, 나의 동료, 나의 가족, 나의 벗만 소중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인간을 사랑하는 자라고 소개할 때
술도 취하지 않는다. 바람 속을 얼마든지 걸어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상한 뿌리가 얽혀서 반점과 구멍이 번지면
봄철 처음 부는 산들바람에도 나무는 쓰러지겠지.
폐허에 움막을 짓고 돌에 숨을 끼얹으면
노래는 꽃처럼 번지겠지. 그걸
인사라고 사람들은 부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