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11

by 별이언니

꽃나무를 바라보듯 사랑을 했노라는 노래를 들었다. 꽃나무는 거기 있을까. 존재하는 것을 우리는 사랑하는가. 사랑의 대상은 꽃나무처럼 저물고 여름 장마는 코앞. 봄이 가기 전에 배를 타고 섬에 갔다. 무성한 나무 옆을 지나며 팔을 긁었다. 손톱자국이 연하게 남은 오월이 지나고 유월. 아직은 밤이 쌀쌀하다. 나는 여름비 속으로 다시 떠날 준비를 한다. 커다란 캐리어를 버리고 새 캐리어를 열었다. 자욱한 빗속으로 걸어가면 내 뒷모습은 거기 있나. 꽃나무가 되나. 아직은 잘 모르지만 다시 기록을 시작한다. 하루하루, 거기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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