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12

by 별이언니

올봄엔 유난히 눈이 자주 아팠다. 의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레르기가 의심된다고 했다. 알약과 연고와 인공눈물로 눈을 적시며 봄을 났다.


몇 년 전만 해도 봄마다 양팔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유명하다는 피부과와 한의원을 고루 방문했으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보기만 해도 찝찝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며 봄을 났다. 겨울이 지나고 볕이 따가워지면 어김없이 팔이 얼룩덜룩했다. 어쩔 수 없이 봄을 견뎠다. 그러다 보면 장마가 시작되고 어느덧 팔은 깨끗했다. 계절의 들고 낢을 몸으로 알았던 시간이 있다, 살다 보면, 가끔은.



아침에 일을 하다가 눈이 아팠다. 너무 아파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병원에 갈 시간도 없어서 티슈로 눈을 누르며 겨우 버텼다. 점심을 먹고 병원에 가야지, 하며 도시락을 열었다. 마지막 한 숟가락을 냠, 하고 먹고 나서야 알았다. 어느 사이 통증이 사라졌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레르기가 위에 왔던 것일까. 같이 밥을 먹던 이가 단것을 먹어보라고 했다. 단것을 먹지는 않고 며칠째 쳐다만 보던 진주 목걸이를 질렀다. 눈이 깨끗하게 나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레르기가 마음에 왔던 것일까.



알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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