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욱 시집 <무족영원>

by 별이언니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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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류 무족영원류 무족영원과에 속하는 생물이 있단다. 열대에 살고 눈이 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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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청결한 생물과는 별개로 나는 늙은 요정이 궁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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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냄새 나고 뱃살이 늘어지고 오후가 되면 몸의 갈피에서 지린내가 풍기는 어쩔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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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이 작고 가볍고 예쁘다고 누가 말했는가. 살만큼 살아서 산전수전 다 겪은 요정과 마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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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눈처럼 노란 저녁이 왈칵 요정의 쟁반에서 엎질러 방바닥에 넘치는 기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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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멀고 열대에 살고 아마도 다리가 없는? 흉물스런 무족영원류의 생물들이 늪에서 일제히 개골개골 꾸엑꾸엑 울어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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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저히 어찌할 바 모르는 생의 난감에 몸을 걸치고 있는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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