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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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생각보다 비리다. 끈적하고 자칫 잘못하면 휘발되어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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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거리에서 누군가 눈물을 쏟는다고 하자. 그는 그 경험을 좋지 않게 기억할 확률이 높다. 다음에 눈물이 찾아왔을 때 그는 있는 힘껏 눈물을 눌러버릴 수도 있다. 그러면 유한한 용적을 가진 그의 가죽주머니가 출렁, 흔들리겠지. 청춘은 멀미하지 않고 다만 불쾌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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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향적인 사람은 그대로 커다란 눈물주머니가 되어 햇빛 아래 서 있기를 선택할지도 모른다. 아주 오랫동안 길가의 돌처럼 가만히 있으면 어느새 진득하게 말라붙은 자국만 남을지도 모르니까. 그냥 고요하게 기다리는 것을 선택하는 이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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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아무리 고요하고 내향적인 이에게도 가끔 불을 붙인다. 사람의 눈물은 인화성이라, 불이 붙으면 푸른 불꽃을 뿜으며 타오른다. 그러느니 유서를 남기고 손목을 긋는 건지도. 오늘의 실패와 지속되는 사랑을, 가만히 손을 내밀면 다가와 깍지끼는 체온을 기억했다는 일기를 몸에 남기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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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입구에 서면 저멀리 소실점이 보인다. 아무리 다가가도 저만치 물러서는 소실점이. 모든 숲이 끝나는 지평선의 한 점이. 아직은 숲의 소실점으로 향하는 중. 한편의 청춘 서사가 일견 막을 내리는 것처럼 시집은 얌전히 입을 다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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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 누구도 숲의 소실점에 다다른 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