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해서 나올 각오 하시고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4일 동안 프라이빗 예약제로 진행된 WORK OFF POP UP에 다녀왔다.
한마디로 '내 마음을 홀랑 가져가 버린 팝업'이었다.
역시 '모베러웍스'스럽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key concept이다. AS SLOW AS POSSIBLE, OUT OF OFFICE 등 자신이 주체가 되는 워커스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해왔던 모베러웍스의 모빌스그룹다운 전개 방식! WORK OFF 는 또 싱글톤 위스키와 만나면서 그 메시지의 임팩트가 커진다. 휴무날에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싱글톤 위스키 한잔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미지가 함축된다. 이는 이번 캠페인의 서브 카피인 LOCK ON LAPTOP, DON'T ANSWER BOSS'S CALL 등으로 연결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예약 니가 했어? 칭찬해
아무리 예약을 성공했다고 해도 솔직히 '뽕 제대로 뽑았다' 생각이 들 정도로 퍼주는 팝업. 일단 싱글톤 위스키 실컷 마시고 올 수 있다. 싱글톤 플러스 투 애플 / 싱글톤 플러스 투 커피 / 싱글톤 플러스 투 자몽 중에 선택하면 개인 당 음료 한 잔씩 만들어주신다. 스트레이트나 니트도 가능.
치즈 플레이트 세팅까지 마친 뒤에 자리를 비켜주신다. 유어네이키드치즈 플레터에다가 음료 한 잔은 직접 만들어서 즐길 수 있게 미리 준비해두시는 센스... 미쳤다.
시간이 MAX 30분이라 아쉽다면 체험이 종료되고 밖에서 조금 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솔직히 치즈 플레터 양이 30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양이 아니다. 엄청 푸짐) 직원 분과 이야기 나누며 이벤트도 참여하고 음료도 한 잔씩 더 받을 수 있는(...!) 아주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원소주 팝업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작은 공간의 구성이 정말 알찼고 효율적이라 느껴졌다. 최근 더현대 원소주 팝업을 다녀온 경험이 있기에 어느 정도 비교가 가능했는데 확실히 주류 판매와 포토 부스를 덜어내니 훨씬 더 본질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원소주 팝업은 주류 판매를 한쪽에서 하고 있고 포토매틱 촬영을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한편, 시음을 해볼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어서 굉장히 정신이 없고 혼잡했다. 후다닥 사진 대충 찍고 인파에 밀려서 나와서 아쉬움이 남았다.
MZ세대를 위한 캐주얼하고 부드러운 위스키
하지만 싱글톤x모빌스의 WORK OFF 팝업은 정말이지 본질에 충실했다는 느낌이다. 싱글톤이 포지셔닝한 'MZ세대를 위한 캐주얼하고 부드러운 위스키' 범주 내에서 모빌스의 WORK OFF 컨셉은 고객 경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화의 소재를 끊임없이 충전해주는 WORK OFF CARD와 나만의 엽서를 만들 수 있는 컬러링 엽서 같은 기획) 아, 추가적으로 성수동이라는 young한 상권을 선택하면서 유어네이키드 치즈 플레터를 제공하며 로컬라이징도 놓치지 않았다.
싱글톤 위스키를 이용한 칵테일을 마시며 몇 가지 프로그램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포토부스보다는 맥킨토시에 비치는 나의 모습을 찍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다.
싱글톤 위스키와 글라스, 각종 굿즈 판매는 진행되지 않았다. 적어도 제품 판매를 위한 상술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점. 진심으로 싱글톤 위스키를 온전히 체험하길 바란다는 암시적인 메시지가 묻어 나왔다. 그리고 제품 결제 등으로 인해 팝업 경험이 복잡해지지 않았다. (정말 원하면 데일리샷에서 구입 가능... 나는 샀다..)
기분 좋게 싱글톤과 모빌스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내 지갑은 자연스럽게 열렸다.
+) 싱글톤!!! 플리도 만들다니!!! thanks for coming 과 MoTV에 WORK OFF POP UP 관련 플레이리스트 콘텐츠도 올라와있다. 노래 선정이나 분위기가 정말 기가 막혀서 요새 계속 듣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