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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a Jul 10. 2017

나를 아는 누군가

우도 서빈백사






친구들이 다녀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정말 위안이 된다.
그들이 수 백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 있다 할 지라도.
-2016년 어느 여름의 일기-

혈혈단신으로 제주도에 내려와 게스트하우스 스탭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는 매일의 인연들이 신기하고 즐거웠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제주도에서 도민도 관광객도 아닌 붕 뜬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여름휴가를 굳이 제주도로 찾아와 나를 만나러 와준 친구들이 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격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건 매우 소중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친구들이 돌아간 뒤에도 멀리서 나마 그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남은 제주도 생활에 큰 힘이 되어주었다.





글/그림 YONA

instagram.com/wheres_y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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