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베이글
누군가는 제주도까지 가서 베이글을 먹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매 끼니 갈치 전복 흑돼지를 찾아 먹는 것도 일이다.
제주도 여행이 조금은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가끔은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가 되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곳의 베이글은 매일 아침 그날의 온도와 습도를 반영해
정성으로 구워낸 작품이다.
쫀쫀하게 뜯어지는 속은 기분좋게 쫄깃하고
매끈한 표면은 씹을수록 고소하다.
내가 사는 서울에서도 베이글만 만드는 제과점은 흔치 않다.
제주도에서도 한적한 마을인 이곳 위미리에서
베이글 하나만 제대로 만들며 살기로 한 이 자매는
과연 어떤 분들일지 궁금하다.
글/그림 Y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