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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부신 날 Sep 09. 2016

<고양이 책> #0. 글을 열며

그림-김경선

어쩌다보니 올해부터 고양이가 제목에 들어간 책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얼추 헤아려보니 35권이나 되네요. 그 책에는 고양이가 진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들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책에 한 번도 고양이가 등장하지 않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뭐, 그야 작가 마음이니까 내가 따질 문제는 아니죠.


어쨌든, 올해 8월말 기준으로 140권 가량의 책을 읽었는데, 그 가운데 4권에 한 권꼴로 35권의 책에 ‘고양이’제목이 들어간 책을 읽었으니 좀 유별나게 고양이 책을 읽은 셈입니다.


그런데 저는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그건 아내와 두 딸이 털 달린 동물을 끔찍하게 무서워하기 때문입니다. 솜뭉치 같은 강아지가 달려와도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거의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울 수 없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강아지를 키워왔기 때문에 동물을 무서워하지 않을뿐더러 좋아하는 편에 속합니다. 아는 분 집에 가면 쵸파라는 고양이가 있는데, 아직 저와 많이 친해지지는 않았습니다. 고양이는 까칠하잖아요. 만약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조금은 말을 잘 따르는 페르시안 종을 길러보고 싶습니다. 아니면 귀가 접혀있는 스코티시 폴드 종도 좋구요.


제가 쓴 동화에도 고양이가 참 많이 나옵니다. 대표작이라고 생각하는 <내 동생 따옹이>에 나오는 따옹이가 바로 예쁜 고양이죠. 판타지 장편동화 <살타리아 전사들>은 고양이 제국을 다룬 것이구요.

미공개 동화집 주인공 "따옹이"


이야기가 조금 길었네요. “브런치북 프로젝트 3”을 시작한다고 해서 <고양이 책>이라는 얼개를 생각해 보았어요. 이 꼭지를 통해서 제가 읽었던 고양이 책들을 좀 소개해보려구요. 전체 그림은 대략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0. 들어가며

1. 길 고양이-사진 에세이

2. 특별한 고양이

3. 지혜자 고양이

4. 동화 속 고양이

5. 고양이를 탐구하라

6. 생활 고양이

7. 무서운 고양이

8. 판타지 고양이

9. 고양이 없는 고양이 책

10. 마치며


잘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시작해 보겠습니다. 전 세계에 2만 권 이상의 고양이 책이 있다고 합니다. 그 책을 다 읽고 분류하는 것은 아니구요. 할 수도 없어요. 그 동안 제가 읽었던 책을 기준으로 글을 써 볼게요. 유명하지만 아직 못 읽은 책도 있어요. 가령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같은 책이죠. 하지만 안 읽은 책을 읽었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냥 제가 읽었던 책을 중심으로 할 테니까 이해해 주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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