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시편
[비의 고독]
하늘이 차 오른다
심장이 차 오른다
뿌리, 그 지독한 죽음부터
스며들지 않는다
시리도록 아프게
찡그리며 눈을 뜬다
천천히 천천히
감히 햇살과 대항하며
그토록 그리워했던
내 안의 나와의 조우
날개를 접고
잠시 기다린다
내가 내 안에 묻혀 있는
작은 무덤 우에서
마지막 숨을 토하는
붉은 새장 우에서
<삐욜라숲의 고양이들> 출간작가
문과 체질 이과 인생자. 소설 [산호새의비밀] 환경동화 [삐욜라숲의고양이] 시집[봄부신 날]과 동화 [동그랑땡 방귀] [내동생 따옹이]도 있다. 요즘 퇴직하고 퇴직일기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