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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봄날 시편

비의 고독

봄날시편

by 봄부신 날

[비의 고독]




하늘이 차 오른다

심장이 차 오른다

뿌리, 그 지독한 죽음부터



스며들지 않는다

시리도록 아프게

찡그리며 눈을 뜬다

천천히 천천히



감히 햇살과 대항하며

그토록 그리워했던

내 안의 나와의 조우



날개를 접고

잠시 기다린다

내가 내 안에 묻혀 있는

작은 무덤 우에서



마지막 숨을 토하는

붉은 새장 우에서



비의고독072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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