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기록 004

디깅-2023.10.07(토)의 단상 두 번째, 08(일)의 단상

by 요나윤

엄마 전화 업데이트. 2023/10/7 (토)


아버지가 오늘 밤이 고비라고 한다.


사람이 죽는 것도 삶의 일부이고 생(의) 활(동)이고 일상이라, 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우연히 접하게 된 외부자극에 반응한 것들을 기록하거나 찾아 어떤류의 플랫폼이든 정리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내 일상도 일상이라 사무실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흐르는 지난 유행팝송이 오늘 하루의 나는 이렇게 살아있다고 알려준다.



엄마 전화 업데이트. 2023/10/8 (일)


어젯밤에 엄마와 동생의 아버지 면회 결과. 밤새 맥박과 혈압이 정상으로 다시 돌아왔고 오늘 오전에 면회 가는 중이라고 한다.


나는 사무실에 와 있고, 해도 해도 일이 줄지가 않는다.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사는 일의 기준은 나 자신에서 출발하지만, 세상엔 나 말고도 기준을 들이미는 것들이 넘친다.
매번 그 사이에서 꺾이거나 버티거나, 딜레마.


예전에 알던 누군가는 나에게 에고를 버리라고(감히) 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는 자기 에고도 못 버리면서, 내 기준 위에 자기 기준을 얹어놓고 설교를 했던 거다.
그래서 싸웠다. 당연하다.


“될 일은 된다”라는 책이 있다.
하지만 그 말은 의지 없이도 일들이 알아서 술술 풀린다는 주문이 아니다.
순리와 회피를 헷갈리는 인간들이 많다. 합리화를 순리라고 포장하는 건 편한 자기를 기만하는 짓이다.

의지대로 안 되는 건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뿐이다.
그 외의 모든 건 살면서 나도 모르게 선택한 결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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