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관련 소식통들을 소개합니다
심리학만큼 변화가 활발한 학문도 드물다. 임상/상담심리학, 사회심리학, 산업/조직, 소비자, 생물, 발달 등 전통적인 심리학 분과들의 인기는 여전한 가운데 'OO심리학'이라는 명칭을 달고 새롭게 만들어져,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신규 분과들의 존재 또한 괄목할 만한 일이다. 과연 세상 구석구석에 얼마나 많은 심리학이 존재하고 있을지, 심리학이 끝을 모르고 그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심리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주요 흥밋 거리 가운데 하나다.
심리학계의 최신 연구 흐름을 엿보고 싶다면 국내외 심리학 분야 주요 논문 저널들에 최근 실린 연구들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 어떤 저널들을 보더라도 대개는 한눈에 확 들어오는 지배적인 유행이 잘 포착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심리학 연구에 나름 일가견이 있는 학자들조차 최신 연구들을 접하다 보면 적잖이 놀란다. 기존에는 생각지 못했던 개념들이 심리학 연구 범위 내로 새롭게 포섭되는 것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이런 것도 연구 주제가 될 수 있구나.' 심리학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만의 생각이 아니다. 학자들은 대개 자신이 좋아하는 연구 주제 한 두 가지에 깊게 종속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에, 그들 역시 새로운 심리학의 등장에 놀란다.
심리학계에서는 하루하루 온갖 새로운 것들이 넘쳐난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디 매일 똑같은 것만 보고, 똑같은 것만 말하고, 똑같은 것만 생각하며 살던가. 다르고 또 다른 인간들이 서로 만나고 교류하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온갖 다채로운 역동들은 또 어떻던가.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변해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이해하기 위해 오늘도 심리학자들은 종횡무진 바쁘고, 또 바빠야만 한다. 쌓아 올려진 성과들만큼이나 새롭게 제기되는 의문이나 가능성들이 많기에, 심리학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민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도대체 인간이란 왜 그렇게 복잡한 존재인지 모르겠다며, 투정을 부려도 하는 수 없다. 무려, '인간'을 이해해 보겠다고 과감히 나선 이상 어쩌면 그것은 심리학자들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은 아닐지.
명심하라. 심리학은 현재 무서운 성장기를 지나고 있는 학문이다. 인간에 대한 온갖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집어삼키면서 앞으로, 앞으로 가느라 바쁜 학문이다. 앗차, 하는 사이에 당신이 쥔 심리학은 금세 '옛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심리학은 당신의 존재를 잊은 채, 어느새 저만치 앞으로 달아나 있을 것이다. 심리학을 업으로 삼기로 작정했다면 결코 '안주'하려 하지 말라. 새로운 것에 대한 개방성(Open-mindedness)을 토대로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하라.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힘들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최신 연구, 최신 연구 방법론들을 멀리 하지 말라. 꾸준히 연구 동향에 대한 소식도 받아보고, 방법론 워크샵 & 포럼에도 참석하라. 정기적으로 학술대회에 참석하여 다른 이들과 새로운 생각을 공유하라. 다음은 심리학 전공(희망)자로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들이다.
1. 학술대회 참석
크고 작은 다양한 심리학 학술대회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능하다면 많은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골라 다녀야 한다면 적어도 두 종류의 학술대회는 놓치지 않도록 하자(학술대회는 전공자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일반인도 참석 가능한 학회들도 많다). 내가 속한 분야 내의 메인 학회(ex. 사회/성격심리학 전공자라면 한국사회및성격심리학회 추계/춘계 학술대회)와 연차학술대회가 그것이다. 전자의 경우, 여러분이 좋아하는 분야 내 다른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여러분이 가진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데 유용하다. 후자의 경우, 1년에 단 한 번만 열리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 크기의 학술대회인 만큼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무척 풍성하다. 다양한 심리학 분과들이 한 데 모이는 자리이므로 내가 좋아하는 분야 외 다른 심리학 분야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
2. 한국심리학회 소식지
한국심리학회 소식지는 한국심리학회에서 매달 발간하는 정기 소식지로, 모학회 및 분과학회 소식들이 주로 실린다. 최근 학술대회 관련 정보들은 물론, 회원들의 동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심리학계와 연관 있는 각종 제도적 & 정책적 사안에 대한 내용들도 실린다. 한국심리학회 소식지를 통해, 각 학회들이 연구 활동뿐만 아니라 어떠한 대외활동들을 펼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향후 심리학 전공 이후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는 데 있어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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