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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앱이 또 나왔어요!

이런 시도가 계속 나오는 이유는?

  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 전공 연구진과 심리학과 임상심리 전공 연구진이 합심하여 심리상담 어플리케이션을 연구/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어플리케이션의 명칭은 '스프링(Spring)'. 모토는 '마음의 봄을 찾다'이며 관련 기사는 아래와 같다.



https://news.joins.com/article/22882705




  사실 심리상담앱의 출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소울링(현재는 '심야상담소'), 트로스트 등 이미 심리상담 장면을 IT 모바일 분야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는 예전부터 있었다. 이들 어플리케이션들은 기존 대면 상담이 가지고 있던 여러 문제점들, 이를테면 접근성이나 가격, 타인에게의 노출 등의 부담 요소들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였고 결과적으로 상당히 유의미한 수준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https://trost.co.kr/


https://simyalink.com/



  그러나 여전히 심리상담 업계의 공급자와 수요자 간 균형은 맞지 않는다. 상담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전국적으로 상담심리학 전공이 포함된 일반/특수대학원 또한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급물량'에 비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일상에 가까이하는 '수요자'들의 존재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심리상담이라는 것이 사실은 별 효과 없어서? 심리상담이 사회적으로는 크게 중요하게 쓰일 분위기가 아니라서? 아니다. 우선 현장에서 뛰고 있는 상담전문가들은 대개 석박사 이상의 학위를 보유하였고 상담심리사, 정신건강임상심리사 등 공인된 자격증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전문성을 증명하고 있다. 심리상담의 바탕이 되는 학문인 심리학은 과학적 연구 방법론과 입증된 여러 양적 증거들을 기반으로 하기에 심리상담에 대한 과학적 기반 역시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주지하다시피 입시/취업/승진/시장 경쟁 구도, 집단 갈등과 차별, 안정적이지 않은 노후 등으로 인해 현대인이 경험하는 '만성 불안'은 현재 진행형이다. 살아남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 일인가를 새삼 돌이켜본다면 심리상담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사회 분위기라는 말 또한 그다지 공감가는 설명은 아니다. 현대인은 불안하고, 우울하다. 자존감은 낮고, 스트레스는 높다. 심리상담으로 사회 제도나 정책 결정을 뒤바꿀수는 없다. 그러나 힘겨운 세상살이에서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사람들을 격려하고 도와줄 수는 있다.


  결과적으로 엄밀하게 따진다면 심리상담 분야의 경우,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라는 말은 성립되기 어렵다. 그보다는 '공급과 잠재수요의 불균형'이라고 보아야 옳다. 수요가 발생할 터전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사실은 심리상담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그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리상담앱 등과 같은, 전통적인 면대면 구도의 상담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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