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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방법

성취감을 느끼려면 이것만 따라 하세요.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일할 때 재미가 붙어야, 더 오래 일할 수 있고 스트레스도 덜 받으며 더 나은 성취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일 터이다. 그래서 인생계획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꿈꾼다. '덕업일치',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 찾기'를 말이다.


심리학자들 역시 '즐기는 자'의 손을 들어준다. 단지 노력만 하는 자는 적당히 노력하면서 즐기기까지 하는 자를 따라올 수 없다. 심리학자들은 놀라운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 연구했고, 그들이 자신의 일을 '재미있어'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뿐이랴, 재미를 통해 성취를 내고 삶의 만족감과 행복, 자존감까지 챙기는 모습을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성취에는 재미가 따라와야 한다.

성취에 재미를 부여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이 있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매우 쉬운 방법이다. 여러분이 이것을 따라 하기만 한다면 성취에 재미를 느끼는 것은 물론, 그 재미가 또 다른 성취를 낳고, 낳고, 또 낳아 결국 여러분이 원하던 가장 큰 목표를 이루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 방법이 뭐냐고? 바로 '두 줄 긋기' 스킬이다.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먼저 종이와 펜을 준비한다. 종이는 다이어리도 좋고, 수첩도 좋다.

2) 여러분이 이루고자 하는 세세한 목표들을 나열한다.

 - 학생이라면: 영단어 N개 외우기, 수학 문제 몇 개 풀기, 어제 배운 것 복습하기, 뭐뭐 하기 등

 - 직장인이라면: 메일 보내기, 문서 작성하기, 부업 마련하기, 자기계발 알아보기 등

 - 기타: 운동하기, 담배 끊기, 여행 가기, 악기 배우기, 그림 그리기, 안부전화하기 등

3) 제일 만만해 보이는 것을 골라 실천한다.

4) 완료하고 나면 적어둔 목표에 '두 줄 긋기'를 시전한다.

5) '두 줄 긋기'가 끝난 목표를 들여다보며 10초 이상, 뿌듯해한다.

6) '두 줄 긋기'를 해낸 자기 자신을 대견해한다.

7) '두 줄 긋기'를 해내기까지의 과정을 흐뭇하게 돌이켜 본다.

8) 이제 그다음으로 만만해 보이는 것을 골라 실천한다.

9) 완료하고 나면 적어둔 목표에 '두 줄 긋기'를 시전한다.

... 이하 반복



이 방법은 기존의 자기계발 방법들하고 조금 다르다. 다른 자기계발 서적들은 '목표를 계획해라', '열심히 노력해라',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이런 말을 하지만, 이 방법만의 차별점은 바로 저 위에 빨갛게 강조 표시해 둔 부분들이다. 다름 아닌 '두 줄 긋기' 그 자체와, 다음 목표로 넘어가기 전의 성취감을 맛보는 과정이다.



일상에서 '두 줄 긋기'의 재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바로 마트에서 장을 볼 때이다. 쉬운 목표, 완벽한 일 처리, 그래고 뿌듯함.



왜 '두 줄 긋기'가 중요할까?

'두 줄 긋기'는 여러분이 뭔가를 해냈다는 것을 알려주는, 즉 성취를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주는 상징의 역할을 한다. 심리학자들은 예전부터 목표 달성 과정에서 시각화visualiz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금껏 해 온 일을 우리의 뇌가 '성취'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보상을 하든, 화려한 축하 파티를 열든, 주변의 박수를 얻은, 혹은 스스로 '두 줄 긋기'를 시전하든 확실한 계기/표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시각화 전략 중, '두 줄 긋기'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빠르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이다. '두 줄 긋기'의 기대 효과를 심리학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두 줄 긋는' 행위는 목표 달성에 대한 진행 상황을 명확하게 하여 더 높은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유도한다.

'두 줄 긋기'는 일종의 '자기 강화'("self-reinforcement")이자 긍정적 피드백으로 작용, 지속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한다.

'두 줄 긋기'는 작은 성취들을 시각적으로 표시함으로써 자기효능감self-efficacy, 즉 자신이 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 준다.

행동주의 심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두 줄 긋기' 행위가 반복되면 이 또한 습관이 된다. 자꾸 두 줄을 긋고 싶어 하는 학습된 반응이 곧 목표 달성 행동을 촉진한다.



다음은 '두 줄 긋기' 스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두 가지 팁이다. 첫째, 목표 리스트는 가급적 쉽고 단순한 것으로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즉, 여러분의 목표 리스트에는 '양치질하기', '스트레칭 1분 하기', '영단어 2개 외우기', '기획서 첫 줄 쓰기', 'PPT 첫 장 만들기', '자료조사 1분 하기'와 같은 내용들이 들어가야 한다. 반면 '연봉 1억 달성하기', '월 천만 원 벌기', '로또 1등 노리기', '40kg 감량하기' 이런 것들은 별로 좋지 않다. 느낌이 오는가? 핵심은 '두 줄 긋기'를 가급적 자주, 쉽게 시전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가진 목표들을 가능한 세세하게 쪼개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두 줄 긋기' 스킬의 진가는 완료된 목표가 누적될 때 나타난다. 따라서 가급적 목표 사항들은 하나의 리스트로 몰아넣고, 지금까지의 달성 여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줄 그은 흔적이 가시적으로 커질수록 성취에 대한 뿌듯함, 자존감, 그리고 삶의 만족도는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그리고 더 장기적인 목표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날 것이다.




요약.

종이에 여러분의 목표를 적어라. '두 줄 긋기' 스킬을 시전하고, 충분히 음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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