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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Jul 09. 2020

나의 창조주를 기억하자

내 육체가 원래 왔던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나의 창조주를 기억하자

젊을 때에 너는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고생스러운 날들이 오고,

사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할 나이가 되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기 전에,

먹구름이 곧 비를 몰고 오기 전에,

그렇게 하여라.


그때가 되면,

너를 보호하는 팔이 떨리고,

정정하던 두 다리가 약해지고,

이는 빠져서 씹지도 못하고,

눈은 침침해져서 보는 것마저 힘겹고,

귀는 먹어 바깥에서 나는 소리도 못 듣고,

맷돌질 소리도 희미해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노랫소리도 하나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높은 곳에는 무서워서 올라가지도 못하고,

넘어질세라 걷는 것마저도 무서워질 것이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고,

원기가 떨어져서 보약을 먹어도 효력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영원히 쉴 곳으로 가는 날,

길거리 조객들이 오간다.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그릇이 부서지고,

샘에서 물 뜨는 물동이가 깨지고,

우물에서 도르래가 부서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육체가 원래 왔던 흙으로 돌아가고,

숨이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전도서 12:1~7)




백세시대라고는 하는데,

오십 대 중반이 되어 보니,

쌀 한말을 들던 팔 힘이 약해져서 짐 카트가 필요하다.

다리에 힘이 빠져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선호한다.

이가 약해져서 질긴 음식은 피하게 된다.

눈도 침침해서 돋보기안경을 쓰지 않으면 글씨가 잘 안 보인다.

귀도 잘 안 들려서 TV 볼륨을 점점 더 키우게 되고,

아내와 딸아이가 부르는 소리도 희미해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노랫소리는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공수훈련과 유격훈련도 해봤지만,

이젠 높은 곳이 무서워서 올라가길 꺼려하고,

넘어질까 봐 비포장 길은 회피하게 된다.

검은 머리카락은 점점 희어지고,

영양제와 보약의 약효도 잘 듣지 않는 듯하다.


더 늙기 전에,

병들고 죽어가기 전에,

나의 창조주를 기억하자!

나의 육체가 원래 왔던 흙으로 돌아가고,

숨이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나의 창조주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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