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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Oct 04. 2020

어느 카페에서 회상한 어린 시절의 추억

7080의 향수를 느끼게 한 사진을 만나다

긴 연휴를 보내던 중, 서울 근교의 어느 카페를 들렀다. 의외로 북적이는 통에 커피 주문을 포기하고 엄청난 규모의 카페를 둘러보기만 하고 나오려 하였다. 1950년대 방직공장이던 카페 건물과 여직공들의 흑백 사진이 걸려 있었다. 산업화의 역군이었던 우리 누나들의 모습에 옛 추억이 떠올랐다.


1950년대 방직공장 시절의 모습

카페를 이리저리 둘러보니 감성을 자극하는 물건들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었다.


복고풍의 석고상과 인물화

밖으로 나와 보니 7080 시대의 흑백 사진들이 벽면에 걸려 있었다. 코 닦는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 국민학교 입학식을 하던 기억, 하교 길에 국기 하강식을 하는 시간이면 가던 길을 멈추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곳을 향해 가슴에 손을 얹던 기억, 예방 접종을 위해 팔에 불주사를 맞던 기억, 겨울을 나기 위해 연탄을 나르거나 아궁이의 연탄을 갈기 위해 연탄구멍을 맞추던 기억, 가방으로 짝꿍과 책상을 가리고 시험을 치르던 기억, 겨울이면 갈탄 또는 나무땔감 난로에 도시락을 데워 먹던 기억, 책가방을 두 손으로 머리 위에 들고 벌을 서던 기억,......


7080 시절의 사진이 걸린 카페의 외부

카페 사장님! 감사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향 방문도 못하는 중추절 연휴 기간에 잊혀가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되살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카페 한쪽 모퉁이엔 우리들의 학창 시절에 만인의 연인이었던 마릴린 먼로를 추억하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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