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몰랐을까? 우리 민족 고유의 백신이 있었음을
강화 교동도의 전통시장에 갔다. 대룡시장,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6.25 전쟁 때 북쪽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생계를 위해 하나 둘 장사를 하면서 시장이 형성된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곳엔 코로나 백신이 있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가 갖고 있었지만, 잊고 지냈던 바로 그 백신이 있었다.
백신, 이름하여 백고무신이다. 코로나 백신!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주인장이 어떤 분인지 궁금하다. 그 옛날 왕관이 그려진 왕자표 고무신이 있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왕관과 유사한 모양의 코로나 백신, 코로나 백고무신은 대단한 유추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외갓집에 가면 손자들을 위한 백고무신 한 켤레와 여러 켤레의 검정 고무신이 있었다. 백고무신은 외할머니께서 당신의 친손자이자 장손인 T형을 위해 따로 한 켤레만 준비해 놓으셨다. 나머지 친손자와 외손자들은 모두 검정 고무신이었다. 50여 년 전, 나의 외갓집에도 백신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전부터 우리 민족은 백신을 갖고 있었다.
코로나 블루로 지치고 힘든 당신께 웃음을 선사해 보려고 썰렁한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