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줄이고 바꿔라
3월부터 월간지에 인문학 에세이 코너를 시작했다. 4월호에 게재할 초고를 보낸 후, 서론과 결론 부분이 약하니 수정해 달라는 편집부의 회신을 받았다. “작가 맘이지, 뭘 고치래”했다가, 다시 읽어보니 고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학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어 글쓰기 강좌 하는 작가들의 브런치를 뒤적였다. 대체로 비슷한 내용이었다. 온-오프 라인을 통해 책 한 권을 찾아냈다. [글쓰기 지우고 줄이고 바꿔라]. 경차를 중형 세단으로 바꿀 순 없지만, 헌 차를 새 차처럼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그럴듯했다.
써 놓았던 글에서 불필요하고 중복된 문장을 지웠다. 긴 문장은 줄였다. 동일한 단어를 바꿨다. [글쓰기 지줄바] 저자가 말한 대로 글이 달라 보였다. 퇴고의 재미를 맛보라더니 희열이 느껴졌다. 오전 내내 브런치 글을 몇 개 고쳐 쓰고 있다. 지우고 줄이고 바꾸면서. 지줄바!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