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nny Jun 07. 2021

연안부두

휴가를 마치고 백령도로 돌아가는 아들을 배웅하러 연안부두에 나왔다.

오전 7시 50분에 여객선이 출항할 예정이었지만 짙은 안개로 대기 중이다.

덕분에 연안부두 주변을 돌아볼 여유 시간이 생겼다.

수십 번을 넘게 이곳을 드나들었지만 늘 시간에 쫓겨 여객터미널만 들르곤 했다.


여유롭게 돌아보니 터미널 옆 공원엔 러일전쟁 때 인천 근해에서 폭파된 두척의 러시아 군함을 추모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이 추모비 옆엔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이던 시절에 여길 방문했다는 기념석도 있었다.

연안부두 공원 명칭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인 걸 보니 인천시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와 자매도시인 모양이다.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 방문 기념석

러시아 건축물과 전통인형을 본뜬 조형물도 보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을 상징하는 건축물과 설명문
러시아 전통 목각 인형 마트료시카 모형


조금 더 자세히 보니 연안부두 노래비도 있다.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야

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바람이 불면 파도가 울고

배 떠나면 나도 운단다

안갯속에 가물가물

정든 사람 손을 흔드네

저무는 연안부두 외로운 불빛

홀로 선 이 마음을 달래주는데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10시 25분인데 아직도 안개 대기 중이다.

백령도 쪽의 짙은 해무로 11시 30분까지 안개 대기 중이며 운항 통제될 수도 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20년 전에 백령도에 살아봤지만, 여전히 가고 오기 어려운 섬이다.

백령도 민간 공항 설립 얘기도 오가던데, 언제쯤 될는지~

매거진의 이전글 고려 조선 때도 있던 벚나무를 왜 구박하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