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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May 29. 2022

빌딩 숲과 홈리스


도시의 빌딩 숲이 점점 크고 높아진다.

  속의 인구밀도도 점점 높아진다.

 숲에 닿는 교통망도 더욱 조밀해진다.

인구가 많고 교통이 좋을수록 숲은  크고 높아진다.


빌딩 숲이 점점  크고 높아진다.

숲이 크고 높을수록  그림자도 점점 커진다.

숲의 그림자가 크고 짙어지면 홈리스가 살기 좋은 여건이 조성된다.  

  속에 살기 위해 몰려드는 홈리스도 점점  많아진다.


세계 여러 나라의 수도는 높고  빌딩 숲이 많다.

어느 나라   없이  나라의 수도엔 홈리스들이 몰려든다.

크고 높은 빌딩 숲이 홈리스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평양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수도에 홈리스들이 살고 있는 이유다.





설곡산 다일공동체에서 1박 2일 워크숍을 했다.

첫날 저녁에 밥퍼 운동으로 다일공동체를 세운 최일도 목사님의 강연을 들었다.

그는 거리에 쓰러진 채 하루 종일 방치된 한 노인을 본 순간, 독일 유학을 포기하고 밥퍼 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빌딩이 높을수록 그 그림자도 커진다"는 얘기도 했다.

평양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수도에 노숙인들이 살고 있는 이유라고 한다.


빌딩이 높을수록 그 그림자도 커진다


친구들에게 최일도 목사님에게 들은 얘기를 전했다.

당연하지 않겠냐고 맞장구를 쳤다.

시골에 살면 얼어 죽거나 굶어 죽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도에 머물러야 추위를 피할 곳도 있고, 밥을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홈리스는 살기 위해 빌딩 숲 속에 머문다


홈리스들이 서울역 주변에 머무는 이유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살기 위해 그곳에 머무는 것은 아닐까?


교회 건물을 크고 높게 올리는 것보다

초대형교회로 많은 사람이 모이게 하는 것보다

홈리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제공하고

노숙인에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원하시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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