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nny Sep 24. 2022

무제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에 그가 친필로 쓴 글과 함께 그의 그림이 실려 있다.

이어령 선생의 [눈물 한 방울]이란 책에도 그가 친필로 쓴 글과 그의 그림이 실려 있다.

신영복, 이어령 선생은 글을 쓰는 이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글과 그림은 잘 어우러져 있었다.

그들의 글을 읽고 그들의 그림을 보면서, 그들처럼 글과 그림을 함께 쓰고 그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 전부터 40여 년 만에 다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브런치 글과 페이스북에 며칠 전에 그린 그림을 띄웠더니 격려의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다.

오늘은 제주 여행 때 들렀던 카페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렸다. 이 카페는 외부 벽면을 여러 형태의 문으로 장식했다.

스카이 블루 색감이 눈에 띄었다. 만년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수용성 색연필로 색을 입히고 형광펜으로 덧칠을 했다.

신영복 선생처럼, 이어령 선생처럼, 언젠간 내 글과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기 위해 오늘의 연습을 이렇게 마친다.



버려진 문짝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땔감으로나 쓰였을 법한 볼품없는 나무 문짝들이 함께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때론 사람도 마찬가지다.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럿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때가 있다.

내일모레면 육십이다. 몸도 마음도 두뇌도 예전 같지 않다.

혼자 해결하려 애쓰기보단 함께 머리를 맞대면 일이 더 쉬워진다.

마음을 비우고 어깨의 짐을 내려놓고 함께 가자.

함께 가는 길이 덜 외롭고 덜 힘들다.

 

매거진의 이전글 낙서일까 그림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