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단상
며칠 전 딸아이가 물었다.
아빠, 요즘 힘들어?
왜?
브런치글이 안 올라와서?
요즘 여러 가지 일로 조금 바빠서 그래!
아~ 난 아빠가 힘든 일이 있는 줄 알았지~
엊그제 아내가 말했다.
당신 왜 딸내미에게 걱정을 끼쳐?
내가? 뭘?
요즘 부쩍 딸에게 의지하는 것 같은데?
아닌데!
내가 투정을 안 받아 주니까 딸에게 얘기하는 거 아냐?
아니! 장남에게 한다면 모를까, 막내에게 내가 뭘?
아니긴 뭐가 아냐! 딸에게 부담 주지 마!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나는 가족들에게 근심과 부담을 주는 사람인가?
몇 년에 한 번씩 몸이 마음이 아플 때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가족에게 숨기고 혼자 감당해야 할까?
육십이 되었지만 아직 답을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