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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Apr 30. 2020

우리 집 창문 밖 풍경

여보! 여기 좀 봐봐! 너무 예쁘지 않아?

아내는 저녁노을, 석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언젠가 일몰이 멋진 서해안 어느 곳을 가자고 했을 때,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나이 들어가는 것도 서글픈데, 지는 해를 보면 기분이 별로일 것 같아서 가기 싫다. 차라리 일출이나 보러 가자.

그 후로는 아내에게 노을이 아름답다거나 석양이 멋지다거나, 일몰 관광지를 가자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거실에 앉아 있는 나에게 아내가 말했다.

여보! 여기 좀 봐! 너무 예쁘지 않아?

그래서 일 년째 살고 있던 집에서 그 시간에 처음으로 창문 밖 풍경을 보게 되었다. 그날부터 가끔 창 밖을 바라본다.

그렇게 이 사진들이 나오게 되었다. 제일 아래 사진은 반대쪽 창문 밖 동틀 녘 풍경이다.

아내가 일몰이 정말 싫었던 게 아닌가? 아니면 여자의 마음이 갈대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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