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과 같은 우리의 삶)
제27일 차 : 2016년 10월 14일 (금요일)
지난밤.
초록잎새의 몸은 열탕과 냉탕을 오, 간다.
온몸이 불덩이 같이 뜨거울 땐 등판과 허리의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기에 수건을 적셔 냉찜질을 해 주고 부채질을 해 준다.
왜 이럴까?
어제 10여분 가량의 재활 훈련이 원인이면
상관없지만 뼈에 이상이 있어 그런 거면 문제다.
불덩이 같던 몸이 진정되자 금세 또 추위를 타는 증세가 반복된다.
그렇게 밤을 보낸 새벽녘...
커튼 사이로 여린 햇살이 드리운다.
커튼을 활짝 열어 제키자.
오우~!!!!
아름다운 일출이다.
우린 한순간 한밤을 세우고 맞이하던 산정의 일출을 떠올렸다.
그래~!
어서 떨치고 일어나
산그리메가 파도치는 산정에서 아침을 맞이하자.
반드시..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우린 아주 잠시 흔들리고 젖어 있을 뿐.
이 또한 지나갈 것을 믿는다.
지난밤의 고통을 잊고 초록잎새가 재활의 의지를 불태운다.
휠체어에 앉은 채 침대를 잡고 일어서는 스쾃 운동 10번씩 3세트.
그러더니 내친김에 보조기에 의지해 병동 한 바퀴를
더듬더듬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어지러움을 참고
기어코 완주하더니 녹 다운된다.
햐~!!!!
내심 나도 놀랬다.
울 마님...
저런 독한 면이 있었구나.
오후 3시 재활 치료실.
걷는 연습 조금 그리고 목발 짚는 연습을 시킨다.
그러더니 목발을 사 오라 하여 아내의 체형에 맞춰 준다.
병실로 돌아와 휴식 중에 여고 동창생 서정미 씨가 또 초록잎새 문명.
약초 우려낸 식수가 다 떨어졌다.
옆 침대 입원환자 간병인에게 초록잎새를 부탁하고 쌍방울을 울리며
집까지 뛰어가 그라비올라를 씻어 물을 붓고 불을 붙였다.
물이 끓는 동안 밀린 빨래를 했다.
물론 세탁기 사용이 미숙하니 깔끔하게 약초를 두 번
우려내는 동안 빨래 끝.
다시 병실로 귀환.
그사이 후배 이근배 부부가 다녀갔다.
무시 무시하게 다친 것만 상상하고 왔더니 멀쩡해서
안심이 되었단다.
ㅋㅋㅋ
아마 일주일 전에 왔다면 후배 부인은 분명
초록잎새의 몰골을 보는 순간 눈물을 쏟았을게 분명하다.
여러 사람 걱정과 근심을 끼쳤으니 이젠 말끔한 모습으로 기쁨을
줘야 할 의무감이 생긴다.
모든 님들께 감사한 하루가 또 저문다.
(전날밤 대전 시가지 불꽃축제 모습)
(이른 아침 일출 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