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일본 북해도
여행일 : 2019년 12월 06일(금)~09일(월) 3박 4일
누구랑 : 공구리.바커스.빨간장미.잠보.산찾사.초록잎새
제3.4일 차 : 2019년 12월 08일(일)~09일(월)
이젠 귀향을 앞둔 마지막 여정이다.
우린 공항 인근에 미리 예약한 삿포로의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역시 설국의 나라답게 전날밤 많은 눈이 내렸고
엎친데 덮친다고 이른 아침부터 제법 세찬 눈발이 여전히 날리고 있다.
온 세상은 하얀 설원이나 그래도 우야튼 우린 가야만 했다.
미처 제설이 되지 않은 도로를 침착하게 운전하던 병성이 형님..
어느 순간 길을 잘 못 들었다.
길을 잘 못 들어선 순간 네비가 진로를 수정해 삿포로를 향한 도로를 가리켜 진행하다 보니
흐미~!
어디가 도로며 밭이고 논인지 알 수 없는 새하얀 평원이라 얼마못가
차를 돌려 되돌아오다 인근 농가에서 제설 작업을 하던 일본인에게 길을 물어보자
그 양반은 이 날씨에 삿포로까지 간다니 기절초풍 놀란 표정을 짓는다.
이제 우리 어떡하냐~?
되돌아온 갈림길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은 우리들...
다행히 앞선 차량이 있어 그 뒤를 따라는 가 보는데
어느 순간 화이트 아웃~!
위험천만의 순간들이 종종 우리에게 닥친다.
흐미~!
우린 죄다 쫄았다.
다행히 침착한 베스트 드라이버 병성이 형님 덕에
방향감각마저 상실하게 만들던 기상악화를 겨우 벗어나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비로소 다들 한숨을 내쉬며 긴장이 풀어진다.
전날 그렇게 좋았던 날씨가 거짓말 같던 오늘을 경험하고 나자
다음에 또 한겨울 여길 오자고 한다면?
ㅋㅋㅋ
난 겁나서 못 온다.
우야튼 우린 설국의 나라를 탈출하여
장장 230Km를 달려 오타루에 도착하여 관광모드에 돌입했다.
그 첫 번째 일정은 오타루 역에서 아주 가까운 삼각시장인데
이곳엔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긴 이동 끝에 찾아든 삼각시장에서
우린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맛집을 찾아 순번표를 받아 들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각자 입맛대로 주문한 음식으로 식사를 했다.
다른 분들은 싱싱한 사시미 회를
나는 대게 속살을 발라놓은 음식으로 허기진 속을 채웠는데
솔직히 소문난 집치곤 가성비가 별로다.
식사 후...
우린 오타루 최고의 관광지로 알려진 운하를 찾아갔다.
눈 내리는 도심을 걸어서 찾아든 오타루 운하...
그냥 여긴 썰렁 그 자체다.
그런 이곳에 뭔 볼거리가 있다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지?
얼마쯤 걷다 바로 숙소로 향하자는
일행들의 의견에 따라 기념사진 한 장에 만족한 우린
춥고 싸늘하여 음울하기까지 하던 을씨년스러운 오타루를 뒤로 한채
삿포로의 숙소를 찾아 길을 떠났다.
드디어 도착한 우리의 숙소....
2층 빌라인데 깔끔은 기본에 따스하고 온화한 기온에 피로가 풀린다.
짐을 풀고 나자 바커스님과 빨간장미님이 저녁만찬을 준비하셨다.
오늘 저녁은 대형 슈퍼에서 장을 봤는데 모든 비용은 바커스님이 부담하셨다.
좋은 분들과의 마지막 밤....
이럴 때 시간은 어찌 이리도 빨리 흐르는지?
다음날...
모든 일정을 끝낸 우린 귀국을 준비한다.
눈의 나라답게 밤사이 또 눈이 살짝 내린 도심을 벗어나
공항인근의 렌터카 회사에 도착하여 차량을 반납 후...
출국 수속을 하는데....
흐~!
공항이 한산하다.
한일관계로 얼어붙은 양국의 관계가 실감 나는 현장이다.
언제 풀릴지?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이 현실이 암울하다.
일본이란 나라가 싫고 일부 정치인이긴 하나 그 사람들이 미워도 그 나라의 아름다운 산하는
결코 미워할 수 없기에 다녀오긴 했지만 왠지 찝찝한 마음 때문에 다녀오긴 했어도 마음만은 개운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