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왈라 코끼리 고아원 & 담불라 사원)
여행지 : 스리랑카
여행일 : 2025년 2월 10일(월)~19일(수) 9박 10일
누구랑 : 산찾사와 함께하는 산우들
주관사 : 모니무슈 알파인 가이드 투어
제2일 차 : 2025년 2월 11일 화요일
Ears Regent Hotel 7:52발
피왈라 코끼리 고아원 10:10 ~ 10:48
현지 중식 식당 12:57 ~ 14:00
담불라 황금사원 14:15 ~ 15:40
Amaya Lake 호텔 16:25착
피곤함에 금방 잠이 들었다 깨어나
시계를 보니 현지 시각으론 겨우 날을 넘긴 새벽 1시다.
아마도 시차 때문인 듯.
새벽 5시까지 뒤척이다 초록잎새랑 산책을 나섰다.
그러나 호텔 밖은 아직 컴컴한 밤이었다.
우리 숙소 옆 바다와 마주한 호텔 이름이 선라이즈 호텔이다.
그걸 보면 아마도 여긴 일몰의 명소로 짐작된다.
우리는 호텔을 중심으로 해변 끝자락까지 왕복으로 걸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온다.
얼마 후 산책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패킹해 놓고 식당을 찾아 식사를 끝냈다.
오늘 출발은 8시 정각이다.
그런데 나이가 있어 그런가?
호텔 로비엔 다들 미리 나와 버스 승차를 기다리고 있다.
덕분에 좀 이른 시각에 출발했다.
네곰보에서 피나왈라까진 대략 2시간이 소요된다.
그 시간을 이용해 산우들은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팀 주축은 금숙 누님의 간호대학 동문들이다.
혜숙 님 역시 그 팀이라 배낭여행의 고수 구름님도 현지에서 합류하셨다.
이번 팀은 모두 인품이 훌륭하신 분들이라 첫날부터 서로 간 배려가 돋보인다.
시내를 벗어나기까지 정체로 버스가 지체되긴 했지만
예상시간에 맞춰 피왈라 코끼리 고아원의 주차장에 안착한 우린
가이드 로리타의 안내로 투어에 나섰다.
스리랑카는 야생 코끼리 개체 수가
세계 2위로 약 3,500마리 정도라고 한다.
이곳 피나왈라엔 다양한 이유로 그룹에서 떨어져 나간 고아 코끼리를 입양한 고아원이다.
그 코끼리들을 목욕시키는 시간대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드는데
이들 중 일부는 안전 요원과 함께 직접
코끼리를 만져 볼 수 있는 체험을 하고 있었다.
물론 비용을 지불해야 된다.
한국은 지금 얼어붙은 동토의 땅인데
지금 이곳은 32C에 땡볕까지 쏟아지고 있어 무덥다.
아무리 볼만한 구경거리라도 오래 있기엔 정말 곤혹스럽다.
여기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0분이다.
그 시간도 채우기도 힘들던 우린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던 상점으로 향했다.
상점 앞 간판엔 영어로 여기엔 똥 종이를 판다고 쓰여있다.
들어선 상점 안엔 코끼리 배설물로 만든
종이를 이용한 공예품과 엽서들이 진열돼 있었다.
피왈라 코끼리 고아원 투어를 끝내고
이동하던 버스가 트로피칼 빌리지라 쓰인 건물 앞에 우릴 내려준다.
바로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겠단다.
현지 식당은 뷔페식인데
호텔처럼 메뉴가 훌륭했다.
그래서 접시 가득 욕심껏 담아 온 탓에 오늘 점심도 역시 과식.
흐이구~!
뷔페는 이런 게 단점이다.
도대체 절제가 안된다.
식사를 끝내고 찾아든 곳은
식당에서 불과 15분 거리에 있던 담블라 황금 사원이었다.
Golden Temple of Dambulla은 불교 벽화와 157개의
불상과 신상을 5군데에 모셔 놓은 유적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여긴 2,200년의 역사를 지닌 신성한 장소라 한국의 스님들도 성지순례로 찾아온단다.
입장권을 구입해 사원으로 향한다.
황금사원을 향한 길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그 계단을 오르다 보면 원숭이들 천지인데 가이드는 가급적 눈을 마주치지 말란다.
요 녀석들이 보기보다 사나워 손톱에 할퀴기라도 하면 감염의 위험이 있다나 뭐라나?
손에 먹을 걸 들고 다니면 위험에 노출되니 특히 더 조심.
금방 점심 식사로 배를 불린 터라
너나 나나 다들 오름길엔 힘들어 식식댔다.
거기에 습도까지 높아 나는 벌써부터 땀범벅...
그래도 우야튼 무사히 다 올라섰다.
사원 입장은 신발을 벗어 맡겨야 된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보도블록을 밟던 여인들이 비명을 내지른다.
ㅋㅋㅋ
바닥이 너무 뜨거워 자신들 발이 다 익게 생겼단다.
그럼...
족발 요리?
5군데 석굴 중 첫 번째 석굴로 들어서자
우와~!
거대한 와불이 맞아준다.
저걸 경주의 석굴암처럼 돌을 쪼아 만들었다니 대단하다.
이후 5 군데의 석굴을 차례대로 우린 돌아보았다.
사원 안 불상들은 2,200년의 긴 세월이 무색하게 보존 상태가 완벽했다.
특히 더 놀라운 건 벽화인데 채색이 금방 칠을 한 것과 똑같다.
혹시 빛바랜 색을 복원?
처음엔 와~!
감탄사에 입이 벌어지던 석굴의 문화재들도
5군데를 돌아보자 마지막엔 그저 그게 그거로 보인다.
역시 인간은 참으로 간사해.
ㅋㅋㅋ
우야튼 대단한 황금 사원 안의
불상을 감상하고 나온 우린 단체사진을 남기며 2일 차 관광투어를 끝냈다.
이젠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다행히 올라왔던 계단길이 아닌 반대편으로 내려서던 길엔
원숭이 가족들이 떼로 몰려 있어 은근 신경 쓰인다.
가이드는 연신 원숭이를 쳐다보지 마라고 주의....
담불라 사원에서 오늘 우리의 숙소까진 40여 분 거리로 짧다.
그곳을 향하다 조나단이 버스를 세웠다.
그리고 들어선 곳은 과일 가게인데 이곳에서 우린 각자 기호에 맞는 과일을 구입했다.
초록잎새는 두리안을 좋아한다.
열대지방엔 두리안이 사시사철 생산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두리안도 철이 있어 지금은 생산되는 시기가 아니란다.
섭섭하지만 어쩌겠나?
그래서 우린 맛이 제일 좋다는 바나나를 구입했다.
오늘 우리들의 숙소 Amaya Lake는
숲 속 여기저기 독립가옥 형태로 구성돼 있다.
로비에서 각자 키를 받아 식당 위치와 숙소 위치를 숙지 후
그곳을 찾아가던 길엔 우리의 캐리어를 싣고 가던 호텔 직원을 만났다.
그런 우린 저 직원만 따라가면 될 터....
그래서 쉽게 찾아든 우리의 숙소에 짐을 풀고 난 후
더운 날씨에 관광 투어를 하느라 땀에 쩔은 몸을 샤워로 씻어 낸 뒤
우리 부부는 오후의 남아도는 시간을
숲 속 산책로를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시간이 되어 찾아든 레스토랑에선
초록잎새가 주문한 맥주와 함께 오늘도 역시 배둘레햄에
띠를 두르게 될 각종 영양식으로 배를 불리는 행복한 시간을 맞이했다.
역시...
인간은 맛난 음식을 대할 때가 젤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