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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인주 Mar 15. 2021

태초부터 우린 창조적이었다.

미학을 읽고 있다.




"제가 책을 '읽고'있는게 맞나요? "  미학오디세이를 읽은 친구들의 반응이었다.

3월동안 읽을 책으로 '미학오디세이'를 정했다. 대부분 '예술'에 관심이 있어 시작한 책이지만 내가 활자를 읽고 있는건지, 그냥 책을 보기만 하고 있는건지 점점 책을 읽기에 벅차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너무나도 철학적이고 역사적인 이야기들에 지쳐 책 읽는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다. 

맞다. 나도 2013년 처음 읽었을때 4년간 공학을 전공하다 디자인분야에 일을 시작하게 되었던 시기였다. 역사를 모르고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없지! 라는 생각으로 저자를 나의 교수님 삼아 정말 공부하듯이 읽었다. 그때 알았다. '미학'은 예술로만 칭할 수 없다. 종교, 철학,예술로 통합해 생각해야 들여다볼 수 있는 학문이다. 역사를 쭉 다루다가 종교, 철학 그리고 예술의 탄생을 말하는 부분이 있어 적어본다.


종교
인간의 창조적 활동을 질식시킬 때, 인간은 한층 더 높은 수준의 대안을 찾는다. 주술로 소망을 이룰 수 없음을 깨달은 인간은 이제 신을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 이 위대한 존재의 권능에 매달리게 된다. 이제 신은 끝없이 위대해 지고, 그럴수록 인간은 끝없이 초라해진다. 예전엔 인간이 신을 죽였지만, 이젠 신이 인간을 살리고 죽인다.

철학
물론 다른 길로 나아간 사람들도 있었다. 주술이나 신화가 사물들 사이의 비유적 연관을 설정하는데 반해, 이들은 비유를 벗겨내고 사물들의 진짜 연관을 알고자 했다. 처음 생겨날 당시 철학은 지금처럼 초라한 몰골이 아니었다. 철학은 오늘의 자연과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을 감싸안은 것의 이름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이 과학의 아들이다. 과거에 주술은 사물에 까지 영혼을 부여했지만, 우리의 과학은 영혼까지도 사물화 한다.

예술
주술적 기능에서 풀려나자 예술도 이제 주술이 아니게 된다. 예술은 ‘현실’과 ‘가상’이 분리되는 순간에 탄생한다. 가령 제의속에서 재현되는 사건이 곧 현실이었다. 그들이 보기에 신은 그 자리에 그들과 함께 있었다. 신이 그자리에 제림한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이 사건을 ‘가상’으로 여겼다. 극 속의 신은 분장한 인간, 신성한 사건이 한 편의 재미있는 연극이 된다. 제의가 예술이 된 거다. 


진중권, 미학오디세이1 p.55

구-신석기를 지나 문명이란 단어가 시작되며 조금씩 분리되기 시작한 개념들. 책의 말들은 조금 어렵지만 내간단히 해석해보자면  


종교는 소망을 이루고자하는 인간의 마음이었고,

철학은 진실을 알고자하는 욕구였고, (비유를 벗겨내고 사물의 진짜 연관을 알고자 하는 마음)

예술은 가상이라 여겨지는 것(종교,철학) 을 눈으로 보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미학은 이 세가지 개념을 합쳐서 생각할 수 있는 통찰을 안겨준다. 종교는 곧 상상, 철학은 곧 발견, 예술은 곧 표현이다. 라고 정리해본다면 3가지 인문학 요소가 탄생한 일련의 과정은 인간이라면 천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창조' 라는 본성에 모두 포함되기도 한다.


창조는 우리가 당연히 가지고 있는 능력이었다. 창조라는 말 자체가 너무 거대하게 느껴진다. 크리에이터라는 말도 너무나 특정인물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놓여져 있다. 하지만 글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보다 쓰고 싶어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요즘.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삶을 살고자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 요즘. 나는 어떤 콘텐츠로 사람들과 접할 수 있을 까를 고민해보게 된다. 그리고 좋은 방향의 목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날 다독여준다. 


여전히 믿는다. 

인간은 태초부터 창조적 본성을 가지고 있고 발휘할 수 있음을 

우리 모두는 예술가이며, 나의 오늘은 나의 예술임을-

your life is your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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