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정성스럽게 살면 채워지는 거야.
그들이 창조한 사운드는
신선하고 에너지가 넘치고 그리고 틀림없이 그들 자신의 것이었다.
They produced a soud that was fresh, energetic, and un-mistakably their own.
비틀즈를 표현한 뉴욕타임즈의 문장을 몇일 전 메모했다.
자연스럽고도 멋진 기분이 한껏 담겨 꼭 껴안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 표현이었다.
어제, 그동안 기획했던 취향시리즈 첫 오픈을 알렸다.
동네의 한 작은 치킨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딱 5월의 밤은 살짝 차가운 바람을 안고 있지만 하늘과 나무의 색은 그저 푸르르다. 여름옷을 벌써 입고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마냥. 우리도 그랬다. 치킨집 앞에 정말 채도가 가득한 새파란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닭강정을 한 입 물고 있다. 대화를 나누다 친구가 물었다. "어때? 사람들은 많이 신청했어?" "응, 아직은.. 하루됬잖아. 열심히 홍보하려구" 그러다 문득 궁금했다. 이런 감성적인 주제는 물론이거니와 구독기에 대해서는 생소하다고 느끼는 친구다. 어떻게 생각할까? 싶어 "어떤 주제가 가장 인기가 많을 꺼같아?" 궁금한 질문을 하나 던졌다. "글쎄, 뭐가 제일 많아?" 조금 생각해보려고 하더니만은 바로 되물어본다. "사실 나도 몰라. 지금 볼 수 있는데 한번 볼까?" 퀴즈를 냈으면서 답을 알지도 못하는 나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확인결과. 내가 던진 질문에 내 뒷통수가 저릿했다. 아니 말을 잇지 못했다. "와.. 제일 많은 신청이 시즌2 전체 구독이야. 56,78월 다음 구독까지 이어서 신청하신분들... 어떻게.. 50%가 이 신청이야" 내 말을 듣더니 친구도 놀란다. "정말 너를 신뢰하시는거네. 신뢰를 바탕으로 신청한거야. 대단하네" 대단. 대단한걸까? 글쎄,, 모르겠다.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기뻤다.
결과 앞에서 정말 믿고 신청해주시는구나. 지난 여행기에 대한 화답이겠구나. 라는 생각에 감사했다. 최근 프리워커로서 여유를 얻어 행복했다. 시간을 갖는다는 것. 지금만 누릴 수 있는 고민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도 모두. 그만큼 앞으로의 일을 만들어야해 참 어려웠는데.. 심장이 찌릿 찌릿 거렸다. 진정 시간의 세례를 받은 기분에 감사했다. 생각해본다. 넌 어떤 마음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니? 오픈 글 하나도 그냥 만들어 내고 싶지 않아서 시간을 잔뜩 쓰던 내가 싫었는데. 과거의 나 잘했어. 하하. 하루동안의 신청기를 보며, 배웠다. 시간의 세례는 위대하다는 걸. 진정성은 없어지지 않는 가치라는 것을. 오늘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난 7년 후에 다시 감사를 느낄 수 있겠지.
비틀즈 또한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호소력과 메세지를 띄며 전했다. 그러기에 에너지가 담겼을꺼다. 생각이란 단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으로 나오기 까지 밴드로 뭉친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유하며 기반을 다졌을까. 한번, 꿈꿔본다. <창조한 컨텐츠들이 신선하고 에너지가 넘치고 그리고 틀림없이 자신의 것이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구독자분들에게 건강한 자극이 될 수 있게. 자연스러운 감각을 가지고 시작해야겠다. 무드는 간직한채 ! 마치 이 곳.
딱 이곳의 무드가 떠오른다! 낮은 조도의 작은 원형테이블에서 마주앉아 속삭이듯이. 편안하고 솔직하게 대화하는거야. :)
내일은 취향여행엽서 디자인발주 들어가는 날. 좀 넉넉히 만들어서 이벤트를 만들어봐야지. 기쁜마음을 담아서. 그리고 이렇게 틈틈히 진행과정을 남겨야겠다. 인스타그램에 적다가 너무 길어져서 브런치로 옮겨 담았는데. 즐겁다 이과정. 비하인드 스토리도 괜찮지 않아?
#인주일기장 #인주의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