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배움의 깨달음

기타와의 교감을 느끼다

by 지안

다시 시작한 기타 두 번째 수업. D샘의 가르치는 스킬이 많이 달라졌다. 한결 편하고 능숙해졌다는 뜻이다. 가르침이 편하니 배우는 사람 귀에도 어렵지 않게 들린다. 코로나 이후 오플밴드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D샘의 강사로서 노력했을 시간이 느껴진다. 시작이 좋다. 이번에야말로 김광석 님의 '서른 즈음에'를 부를 내 모습이 실현될 것 같다.

확실히 코드를 익히는 게 수월해졌다. 코로나 이전 몸으로 익힌 것들이 살아나는 것도 있겠지만 그때와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전에 수업을 못 따라가 기본기 없이 흉내만 냈다면 이번엔 기타와 교감하는 느낌이랄까?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몸으로 익히는 것은 넘어야 할 고비가 있다. 수영도, 인라인도, 장구도 그랬다. 몸이 낯선 동작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직전의 과정. 잘하고 싶은 마음과 달리 쉽게 따라주지 않는, 지루하고 야속한 시간을 견뎌야만 비로소 열리는 몸. 욕심을 비울 때쯤 갑자기 훅 들어와 '아! 이거였구나' 알게 하는.


손끝을 스칠 때마다 미세한 통증(?)이 있다. 기타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거겠지. 실제로 요즘 거의 매일 기타를 만졌다. 코드 위치를 익히고 익힌 코드를 연결하고 눈을 감고 다시 해 보고 그냥 안고 있기도 하고. 기타는 곡선 때문인지 때때로 안고만 있어도 위안이 된다. D샘이 늘 말하던 반려악기 역할을 톡톡히 해준 나의 첫 기타.


다시 보니 기타는 아주 섬세하고 예민한 악기다. 기타의 곡선을 내 몸의 곡선에 맞추어 하나로 밀착시키고 서로 튕겨지지 않게 힘을 빼야 좋은 소리가 난다. 기타가 나를 당기고 내가 기타를 당겨 서로 안정된 숨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봐주고 신뢰할 수 있어야 맑은 소리(연습 중 우연히 한 번씩 들었던)를 허락해 준다.


두 번째 배움이 특별한 건 기타와 내가 서로 마음을 열었다는 것. 비로소 교감이 가능하리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