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IT 빅마우스 따라잡기
IT 뉴스를 열심히 읽으면서 이 분야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본격적으로 노력한 것은 2010년부터였던 것 같다. 2009년쯤에 트위터가 국내에서 일부 사람들 중심으로 한때 엄청나게 인기를 끌은 적이 있었다. 트위터를 처음 접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정보 습득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새로운 경험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블로그 활동을 했을 때와 다른 기분이었다. 트위터를 접하고 본격적으로 IT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하고 2010년에 포털회사에 입사를 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기획하는 팀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IT 뉴스를 열심히 읽었. 마침 그 당시에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아이폰4부터 전면 카메라가 지원돼서 망했던 지금의 스냅챗과 유사했던 셀카 전용 소셜 네트워크 Dailybooth,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투자해서 유명해진 사진 기반의 Mobli, SXSW시류에 맞춰 반짝 한건 하려다 실패한 Hipster 등 콘셉트 위주의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출시되고 금방 망했다. 이제 제대로 남은 것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정도...
나름 당시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팀에 있었다고 열심히 관련 서비스를 스크랩하여 Pearltrees란 서비스에 나름의 지형도를 만들기도 했다. Pearltrees 서비스가 그때만 해도 방사형 UX로 나름 인터렉션이 있었는데 이제는 수익화에 실패했는지... 아마도 프리미엄 모드에 들어가야 해당 UX를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가장 열심히 읽었던 매체가 테크크런치였다. 지금도 유명했지만 그 당시 테크크런치에 나오는 스타트업이랑 프로덕트들은 기술보다 대부분 콘셉트 중심이라서 기사를 읽다 보면 나도 저들처럼 투자받고 사업할 수 있겠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그 당시 테크크런치 기자들은 나름 스타성이 있었다. 지금 테크크런치는 얼마 전 MBA 공부한다고 떠난 Alexia Tsotsis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인물이 안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당시 테크크런치는 쟁쟁한 필진들이 실리콘밸리 뉴스를 전달했다.
그 중심에는 테크크런치 창업자이자 탐욕적인 마이클 애링턴이 있었다. 자기가 투자한 스타트업에 우호적인 기사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동안 마이클 애링턴이 투자했던 여행 테마 스타트업 Gogobot에 대해 열심히 썼던 것 같다. AOL에 테크크런치를 팔고 나서 uncruched인가 AOL 뒤통수 치는 블로그 스러운 매체 운영하다가 투자자 활동도 했던 것 같고, 지금은 가끔 소셜에서 보면 예쁜 약혼녀랑 여행 다니는 사진을 자주 올리는 것 같다. 어쨌든 마이클 애링턴은 이슈가 많았지만 그만큼 기사를 씀에 있어 거침없어 재미있었다.
M.G. Siegler도 테크크런치 필진이다. 지금은 구글벤쳐스인가 앤드리센 호로위츠 파트너로 있을 텐데, 이 당시에 이 세상 최고의 애플 팬보이로 명성을 날렸던 사람이다. 이 사람은 참 일관성 있다. 무조건 애플 찬양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그리고 애플 제품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항상 극찬이다. 애플 외에도 영화에 관심이 많아 이 사람 텀블러에 들어가면 영화 관련 다양한 리뷰도 볼 수 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
다음은 Chris Dixon이다. 나이가 들어도 정말 멋있는 남자인데... 한때 어딘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실리콘밸리 엔젤투자자 1위로 이 사람이 선정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진짜 좋아하는 인물이다. 크리스 딕슨이 쓴 글중에 Plans are nothing, but planning is indispensable란 것이 있다. 그가 초창기에 창업했던 보안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쓴 것인데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이 사람이 대단했던 것은 기술 스타트업이었다는 점. 크리스 딕슨은 테크크런치에서 founder stories라는 인터뷰를 담당했다. 매회 영상을 촬영해서 올렸는데, 당시 가장 핫한 스타트업 창업자뿐만 아니라 블룸버그 시장, 린스타트업 에릭 리스 등 기업가 정신에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지금 크리스 딕슨은 앤드리센 호로위츠 파트너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rick Schonfeld도 테크크런치 필진이었고, 패셔너블하고 재미있게 인터뷰하고 기사를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Marshall Kirkpatrick란 인물도 테크크런치 초기에 열심히 쓰다가 중간에 readwriteweb 에디터로 이동하여 테크 미디어 진영에서 나름 영향을 행사했던 인물이다.
당시 테크크런치 필진들이 2010년도쯤에 트위터에서 열심히 활동을 했다. 자연스럽게 나는 그들을 트위터 리스트 기능으로 분류하여 테크크런치 필진 뉴스만 열심히 챙겨보았다. 지금은 트위터에서 별로 밀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당시 트위터 리스트 기능은 정말 획기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트위터 사용자 경험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실시간 트윗을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테크크런치에서도 리스트 기능이 출시하면서 자체적으로 트위터로 필진들을 리스트로 묶어 외부에 공개하기도 했다(현재는 데스크탑 모드로 링크 접속 가능). 당시 테크크런치뿐만 아니라 메셔블 같은 미디어도 자신들의 필진 혹은 카테고리에 따라 리스트를 만들어 트위터 사용자에게 앞서가는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내가 좋아하는 테크크런치 필진의 트윗을 보기 위해 트위터 리스트를 열심히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리스트에는 점점 다양한 테크 업계의 인물들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아래는 그 리스트이다. 이 사람들의 트윗만 읽어도 웬만한 IT 트렌드는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을 following 한 데이터 이력이 다른 서드파티 뉴스 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부분은 추후에 다시 설명하는 것으로...
아래는 내가 리스트에 별도로 추가해서 구독하는 테크 분야의 빅마우스들이다.
폴 그레이엄(Paul Graham, @paulg)
이제 와이컴비네이터로 정말 유명해져서 국내에서도 웬만하면 다 알 것이다. 내가 아는 지인 개발자는 폴 그레이엄 리스프 활동에 대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해커와 화가란 책으로 조엘 스폴스키만큼 엔지니어에게 큰 영감을 주는 인물 같다.
크리스 딕슨(Chris Dixon, @cdixon)
아까 설명했던 에인절투자계의 큰 손이다. 지금은 VC로 활동 중이다.
마크 서스터(Mark Suster, @msuster)
Bothsides of the Table이란 블로그로 유명한 VC 파트너이다. 트렌드를 앞서 보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금 유행하는 MCN도 이미 몇 년 전부터 마크 서스터가 큰 산업의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언했다. 이미 마크 서스터는 디즈니에 인수된 메이커 스튜디오에 투자하기도 했다.
팀 오라일리 (Tim O'Reilly, @timoreilly)
O'Reilly 미디어 사장님이시다. 테크 진영의 마당발이며, 요즘엔 온디멘드 산업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WTF economy란 주제로 컨퍼런스를 준비중이다.
프레드 윌슨(Fred Wilson, @fredwilson)
프레드 윌슨 역시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VC 투자가이다. AVC라는 블로그(도메인명 참 좋다...)를 운영하며, 트위터, 텀블러, 포스퀘어, 킥스타터 같은 스타트업에 투자해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람은 스타트업 운영 및 경영 관련해서 다양한 조언을 해준다.
케빈 로즈(Kevin Rose, @kevinrose)
웹 2.0의 아이콘 Kevin Rose는 구글벤쳐스에 일하다가 요새 고급시계에 꽂혀서 그 분야 관련 미디어를 운영하는 것 같다. Digg.com 창업자로 유명하다. 괜히 샌프란시스코 갑부로 인식이 되어 군중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 분은 2010년 초반에만 해도 유효했었는데 솔직히 요즘은 잘 모르겠다. 최근에 Foundation이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했는데, 정말 유명한 창업자만 골라서 인터뷰해서 볼만하다.
엠지 시글러(M.G. Siegler, @mgsiegler)
테크크런치 writer, 대표적인 애플 팬 보이.
마이클 애링턴(Michael Arrington, @arrington)
테크크런치 창업자.
옴 말릭(Om Malik, @om)
GigaOm 창업자이다. 블로그로 시작해서 테크노라티 같은 메타 서비스에서 각광을 나타내어 세계적인 IT 미디어가 되었다. 페이스북이 왜 벨루가를 인수해야하는지 글을 어딘가 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실제로 페이스북이 인수했다. 벨루가 멤버들은 페이스북 메신저 개발을 했다. 참고로 벨루가는 네이버 밴드 같은 폐쇄형 그룹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당시에 획기적으로 앱, 웹, SMS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던 서비스이다. 최근 GigaOm은 부채 문제로 자산을 양수도한 상태이다. 이미 옴말릭은 그 전에 GigaOm 필진을 떠난 상태이다. 그의 텀블러를 보면 전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올린 사진을 볼 수 있다. 부럽...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 @chr1sa)
프리, 롱테일 경제학, 3D 프린터 기반의 메이커스 움직임을 예측한... 와이어드 편집장이다. TED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저씨인데 거시적 트렌드를 읽는데 있어 탁월한 인사이트를 보여주시는 분이다. Tim O'Reilly와 함께 큰 틀의 움직임을 볼 때 많은 소스를 제공한다.
에릭 리스(Eric Ries, @ericries)
한때 스타트업 바이블이었던 린스타트업 저자 에릭 리스이다. 요새도 린스타트업 콘퍼런스 하는 것 같다... MVP면 모든 것이 excuse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
에릭 숀코필드(Erick Schonfeld, @erickschonfeld)
테크크런치 전 필진... 지금은 창업한 것 같다.
마샬 퀄크패트릭(Marshall Kirkpatrick, @marshallk)
역시 테크크런치 전 필진, 리드라이트웹 에디터... 지금 아마 창업한 것 같다...
아래 셋은 트위터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 비즈 스톤, 잭 도시이다. 잭 도시가 이번에 CEO 부임하면서 서로 훈훈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인상이다. 우리가 언제 싸웠다는 듯이...
에반 윌리엄스(Ev Williams, @ev)
비즈 스톤(Biz Stone, @biz)
잭 도시(Jack Dorsey, @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