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ols Don't Matter
제가 자주 요약했던 켄 노튼의 뉴스레터 중에서 공감이 가는 글이 있어 공유드립니다. 제목은 The Tools Don't Matter입니다.
얼마 전에 회사에 일하시는 다른 직군의 멤버께서 저에게 'PM들은 커리어 성장 관련해서 자기 개발은 어떻게 하나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드린 답변은 '예전에 와이어프레임 도구 사용법, 데이터 분석 도구 (SQL), 에자일·칸반·린스타트업 프레임워크를 많이 공부했었는데 프레임워크를 포함한 도구(tool)을 많이 아는 것은 특정한 상황에서 효율적인 방안을 찾는데 도움이 되긴하는데, 오히려 그 안에 갇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결국 '상황에 맞춰 팀이 자발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긴 했습니다.
제가 도구(tool)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은 영상 제작 분야를 공부하고 나서입니다. 제 뉴스레터를 보신 분들께선 제가 영화에 관심이 많으신 것을 알 수 있으실텐데요. 저는 대학생 때 영상제작 수업 및 외부 활동을 많이 참여했습니다. 영상제작 아카데미 같은 곳을 다녀보신 분들께선 아시겠지만 여기서 제일 처음 알려주는 것은 도구입니다. 제가 당시에 배웠던 도구는 프리미어, 아비드, 에프터 이펙트, 마야,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사운드포지 같은 사운드 편집 소프트웨어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작업을 해보니 이러한 툴이 너무 헤비하고 프로젝트 진행하기에 너무 고스펙인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2000년 초반에 저는 가벼운 디지털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이를 윈도우 기본 영상편집 소프트웨어 같은 것으로 편집해서 기업 외주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준 영화가 '992'라는 작품입니다. 스티브잡스가 신었던 992 신발을 사려는 한 남자에 이야기인데요.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고 나서 아이폰만으로 촬영한 작품입니다.
결국 만드는 사람의 아이디어가 좋고, 창의성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언어가 있다면 도구는 말 그대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켄 노튼은 기업들이 도구로 인해 라이센스 비용 등의 이슈로 모든 구성원에게 도구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주지 않는 경우를 사례로 듭니다. 이 경우에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이 도구 자체가 새로운 게이트키퍼가 되어 협업에 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Coda, Miro, Github, Figma, Slack, Notion은 충분한 가치를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이미 망가진 협력 프로세스를 수정하는 도구를 찾는다면 오히려 새로운 도구의 도입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구가 사용자에게 맞춰야지, 사람이 도구에게 맞추면 안됩니다. 새로운 도구 도입 통해서 더 좋은 PM이 될 수는 없습니다.
Tools should fit the wielder, not the other way around. - Ken Noton
Ken Noton은 도구가 우리르 더 나은 PM으로 만들 수 없다면 질문을 바꿔보라고 제안합니다.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에게 어떤 종류의 라켓을 사용하는지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테니스 선수가 될 수 있는지 묻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로드맵에 어떤 도구를 권장합니까?" → "미래 내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어떻게 소통해야할까요?"
"제품 비전을 위해 어떤 도구를 사용하십니까?" → "미래 비전에 대해 어떻게 팀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나요?"
"OKR 추적을 위한 최고의 도구는 무엇입니까?" → "회사에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어떻게 결정하고 전달하나요?"
"당신은 스크럼 또는 칸반 중 무엇을 추천하나요?" → "당신은 어떻게 무엇을 만들지 혹은 만들지 않을지 결정하나요??"
"컨셉을 공유하기 위해 와이어 프레임 도구를 추천할 수 있나요?" → "초기 제품 아이디어를 어떻게 소통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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