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ngjin Seo Feb 10. 2016

푸드테크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들

농민의 삶을 먼저 들여다 보기

너도 나도 푸드테크를 이야기 하는데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이 농업에 대해 관심을 좀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 글을 쓴다.

물론 나도 농업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은 없다.

20년 동안 농사하는 동네에, 부모님 아래에, 친구들과

지냈기 때문에 소위 도시 사람들 보다는 조금더 알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농민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를 일반인들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그 중에 몇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첫번째, 농민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수요예측이 어긋남에 따라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 과잉생산은 가격 폭락을 낳는다. 과잉생산 하지 않으면 모두가 즐거운 상황이 된다.(도매업자들 빼고) 하지만 과잉생산을 막을 길이 없다. 그들에게는 적절한 수요예측 방법이 없다.


    두번째, 우리나라의 구조적 모순때문이다. 이는 수입쌀 유통형태, 쌀 직불 보조금 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마트에 가서 잘 살펴보자. 우리는 알게 모르게(거의 모른다) 수입쌀을 먹고 있다. 전국의 미곡창고에는 쌀이 남아 돌아 썩어가고 있는데 이를 처분할 방법이 없다. 무조건 수입쌀보다 국산쌀이 비싸기 때문이다. 수입 쌀을 유통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진을 생각하기 이전에 정당한 마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 쌀 직불 보조금, 또한 농지정리, 절대 농지 등은 우리 토지를 지키는데 앞장 서고 있으나 이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내가 미천하여 알 수 없으므로 답변을 유보하고자 한다.


    세번째, 국제적인 농업관련 기업들 때문이다.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국제적인 농업관련 기업들은 세계 유수의 종자 회사들을 사들이고 전세계 시장을 새롭게 짜고 있다. 종자 회사들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분이 겨울철 먹는 딸기에서 쉽게 알 수 있다. 딸기를 우리 땅에서 재배하고 소비하는데 우리는 일본에 로열티를 내야 한다. 일본에서 들여온 종자이기 때문이다. 

 - 또한 저 기업들은 많은 농대 학생들에게 막대한 장학금을 지급하여 그들을 농업 인재로 양성하고 자신들의 휘하에 두려 한다. 국민들이 모른다고 GMO 식품을 마구잡이로 팔아서는 안되는데 농업 인재들이 그들과 같은 카르텔이 되어 이를 봐주고 있다. 그리고 또한 정책을 세워 나간다.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155



푸드테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먹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것들, 과잉생산되어 남아도는 것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폐기되고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푸드테크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보이는 관심이다. 해 아래 모든 것이 공평해야 한다. 법, 제도, 상황, 모든 것이 불공평하겠지만 적어도 음식만큼은 공평할 수 있도록 하자.

작가의 이전글 긴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