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은 그리 많으면서도 의문은 별로 없다

Cable Car는 Cable로 움직이기에 Cable Car라고 부른다

by Jake

Lombard st. 꼭대기에서 처음으로 Cable Car를 만났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처럼 이곳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잊지 않고 등장하는 명물이다. 유명한 만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꼭 타보고 그 사진을 널리 보이는, 그래서 더 유명해졌고, 그래서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타봐야 할 것 같은 Cable Car.


사실 이게 왜 Cable Car인가 하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Cable Car라면 남산 꼭대기에 올라가는 그것처럼 Cable에 대롱대롱 달려 올라가야지. 하지만 Cable Car가 아닌 것을 Cable Car라고 한다고 별론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냥 남들이 그렇게 부르니, 그게 정식 호칭이니 나도 그렇게 부르면 된다.


지도를 보며 걷던 중 멀지 않은 곳에 Cable Car Museum이라는 곳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사실은 무료입장이라는 사실. 저렴한 가격인 만큼 규모가 특별히 큰 것은 아니고 볼거리가 다양하고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귀한 것을 얻었다. 그저 전차 정도로 생각했던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이 Cable Car이기 때문에 Cable Car라고 부른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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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들어서면 샌프란시스코의 역사와 함께 상당한 시간을 보낸 Cable Car 답게 여러 역사적 자료들이 보이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Cable Car의 심장이 이곳에 있다. 엄청나게 큰 모터 혹은 엔진이 쉬지 않고 Cable을 돌리고 있다. 그 Cable은 Cable Car 노선을 따라 눈에 띄지 않는 지면 바로 아래서 돌며 Cable Car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다. 반드시 cable이 공중에서 시람들이 탄 car를 매달고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고정관념의 철저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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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엔진이 움직이며 cable을 돌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길다면 긴 Cable Car의 노선을 생각하면 경외감마저 들었다. 무엇보다도 나의 무지함을 무시함으로 지내왔던 시간들이 이 엔진과 cable들을 더욱 대단하게 보이게 하는 듯했다. 왜 "왜"라는 생각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을까? 그렇게 의심은 많으면서 왜 의문은 가져 본 일이 없었던 걸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직접적으로 나에게 이해득실이 따져지는 일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의심을 품고 그 누구도 완전히 믿지 못하는 성격인 나 임에도 세상일, 당장 나와 별 관계가 없는 일이라면 쌀로 메주를 쒼다고 해도 하든말든 의문도 관심도 없는 나이기에 그렇겠지 생각이 든다. 비단 나뿐만은 아닐 그런 우리의 모습들.


우리 서로에게 가지는 의심을 조금만 줄여도 세상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세상의 이해 못할 부분들에 조금만 의문을 가져도 우리 서로가 함께 살아가는데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그랬다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