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아침에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친구들아!
서재에서 글을 쓰다가 창문 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구나.
창문 너머로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보인다.
우리의 학창 시절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맞이하기를 참으로 고대하였는데, 정작 오늘 화이트마스를 맞이하는 기분은 그때의 갈망에 한참 못 미친다.
아마도 많은 것들을 체험하였기에 새로운 것을 경험할 여지가 없기 때문인 것 같아.
요사이 손주들을 돌보며, 그들은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고 신기하여, “이것 모야? 저것 모야?”하면서 호기심을 보이며 무척 즐거워하는데 우리의 마음에는 이젠 그러한 신기함과 호기심이 사라졌다 생각하니 약간 서글퍼지기도 해. 이제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도 귀찮고 다 해봐야 뻔하다, 생각하니 더욱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
친구들아!
그렇다고 그냥 무의미하게 지내기는 너무 억울하지 않니? 우리도 새로운 인생을 경험하고 호기심을 키우는 것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 춥다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하얀 눈을 밟으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우리의 마음속에 호기심을 키우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
친구들아 밖으로 나가자!
2023년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침에 용주가 사랑하는 모든 친구에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