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하는 두근거림
3월의 극장에서
미세먼지 가면 꽃샘추위 올지어니.
3월인데 3월같지 않아요. 그동안의 봄과는 다른 봄들이 펼쳐지게 될 것 같습니다.
3월의 극장도 봄내음이 가득하지는 않습니다. 따뜻하고 예쁜 사랑 이야기들보단 다양한 장르가 눈에 띄네요. 공포, 스릴러, 청춘, 로맨스, 다큐 등 장르와 다양한 서사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캡틴 마블> 이후 대작은 없지만 작고 알찬 영화들이 가득하네요.
제가 추천하는 개봉 기대작 9편, 3월의 영화들입니다.
액션, 공포, 스릴러 | 100분 | 2019.03.14 개봉
애덤 로비텔
테일러 러셀, 로건 밀러, 제이 엘리스
드디어 방탈출 게임도 영화로 나오는군요. 거액의 상금이 걸린 게임에 6명이 초대되고 6개의 방이 있다네요. 아 물론 출구는 없대요. 사실 밀실 탈출은 흔한 소재라고 할 수 있는데 <이스케이프 룸>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생생한 비주얼을 강조하고 있어요. 단순 밀실이 아닌 방탈출 게임의 구상으로 기존 밀실 스릴러의 한계를 깬다고 해요. 6개의 방은 방탈출의 테마처럼 각각 다른 살인 트랩-화형, 동사 등등-이 있고 방의 설정부터 비주얼까지 오감을 마구 자극하는 공포, 극한의 상황에서 6명은 어떻게 살아남을지 기대돼요! 개봉 첫 주 만에 제작비 대비 흥행 수익 2배를 기록하고 <범블비>,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를 제치고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한국 곳곳에 퍼진 방탈출 팡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80425&mid=41537
드라마 | 120분 | 2019.03.14 개봉
하마구치 류스케
히가시데 마사히로, 카라타 에리카
제목만 보고 공포영화인 줄 알았지만 멜로 영화 <아사코>. 첫사랑 ‘바쿠’가 홀연히 떠난 뒤 그와 똑같은(!) 외모의 남자 ‘료헤이’를 만나게 되는 ‘아사코’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료헤이와 다시 사랑을 시작한 아사코 앞에 나타난 사람은 물론 떠난 첫사랑 바쿠! 이렇게 말하니까 공포영화가 아닌 게 아닌 것 같기도..?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영화 <아사코>. 일본 영화 특유의 그리움을 <아사코>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72145&mid=41835
드라마 | 110분 | 2019.03.14 개봉
바네사 필류
마리옹 꼬띠아르, 앨라인 악소이-에테익스, 알반 레누아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작 <엔젤 페이스>.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사진작가, ‘스모킹 스모킹’ 듀오 그룹의 멤버로도 활동한 프랑스 여성 감독 바네사 필로가 각본과 연출을 함께 맡았으며 그의 첫 장편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감독은 의존, 애정결핍, 불안감이라는 감정과 어린 소녀의 방치, 그리고 회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는데요. 무책임한 엄마와 남겨진 딸.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떤 감정으로 어떤 관계로 나아갈까요? 남겨진 사람의 시선은 언제나 아프지만 그럴수록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혼자 남겨진 사람들의 목소리는 작을 수밖에 없으니 더 가까이에서 말이에요.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75051&mid=41551
스릴러 | 144분 | 2019.03.20 개봉
이수진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사실 별로 관심 없었는데요. 영화 프로그램에서 소개하길래 잠깐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보고 싶어 진 영화 <우상>입니다. (영화 프로그램 만드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b)
줄거리만 보면 그렇게 특별한 영화는 아닌 것 같아요.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한석규),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설경구). 사건 현장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비밀을 가진 여자(천우희). 이렇게만 보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죠. 그래도 기대되는 이유는 많습니다. 우선 세 배우의 미친 연기력이 기대돼요. 한석규, 설경구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한공주> 후 이수진 감독과 다시 함께 하게 된 천우희 배우가 돋보이죠. 늘 쉽지 않은 캐릭터를 기꺼이 선택해온 천우희 배우가 연기할 ‘최련화’가 기대됩니다. <우상>은 이번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공식 초청된 작품이에요. 데뷔작 <한공주>로 인정받은 이수진 감독의 다음 작품인 만큼 여러 곳에서 주목하고 있죠. 세 명의 사람, 세 개의 ‘우상’. 예고편만 봐도 폭발하는 서스펜스. 화려한 입소문만큼 괜찮았으면 좋겠네요.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61984&mid=41647
멜로/로맨스 | 122분 | 2019.03.27 개봉
프랭키 첸
왕대륙, 임윤
후후후. 대만, 일본, 한국 등 수많은 리메이크를 낳은 <장난스런 키스> 만화책,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불구하지 않고 리메이크되는 걸 보면 그만큼 재밌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거겠죠? 개인적으로 대만, 일본 ‘장키’ 드라마를 재밌게 본 기억이 나요. 왕대륙, 임윤이라는 찰떡 캐스팅과 함께 다시 돌아온 영화 <장난스런 키스>. 잘생겼는데 공부도 겁나 잘하는 A반 ‘장즈수’를 사랑하게 된 F반 ‘위안샹친’. 길티 플레져의 정석, 여름을 닮은 대만 청춘영화는 언제나 진리니까요. 귀여운 위안샹친의 짝사랑을 응원해주러 갑시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80381&mid=41740
가족, 판타지 | 2019.03.27 개봉
팀 버튼
에바 그린, 콜린 파렐, 마이클 키튼, 대니 드비토
다시 돌아온 디즈니 실사영화 <덤보>입니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메리 포핀스 리턴즈> 연달아 처참한 실패를 맛본 디즈니는 이번 <덤보>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낯선 실사 영화. 아릿한 옛 추억을 담은 디즈니 이야기들을 잘 담아낼 실사 영화가 나오길, 덤보로 기대해봅니다! 왕년 서커스 스타 ‘홀트’는 콜린 파렐이, 궁중 곡예사 ‘콜레트’는 에바 그린이 맡았네요.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63787&mid=41707
드라마 | 70분 | 2019.03.27 개봉
박영주
정다은
슬기가 된 선희, 선희가 된 슬기. 두 얼굴의 한 소녀 그리고 그 주변의 소녀들. 이름을 가진다는 건 내가 된다는 것이니 이름을 바꾼다면 다른 내가 된다는 걸까요? <선희와 슬기>는 최근 한국 독립영화들이 주목하는 10대 청소년 소녀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민하고 깨지기 쉬운 관계들과 아무리 다가가도 멀어만 지는 ‘나 자신‘. 2018년에 만났던 영주(<영주>)와 영희(<죄 많은 소녀>)가 아직 강렬하게 남아있는데요. 2019년에 처음 만나게 될 한국의 10대 선희와 슬기는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요?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79306&mid=41696
드라마 | 112분 | 2019.03.27 개봉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키이라 나이틀리, 도미닉 웨스트
반가운 키이라 나이틀리가 프랑스 작가 콜레트로 돌아왔네요! <콜레트>는 프랑스 여성 작가 콜레트의 일생을 담은 영화입니다. 작은 마을에서 자라 편집자 윌리와 사랑을 하고 파리에 왔으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죠. 윌리의 부탁에 쓰게 된 콜레트의 이야기는 뜻밖에 흥행을 하게 됩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나 싶더니 주인공 이름을 딴 브랜드까지 런칭이 되고..! 파리 최고 셀럽이 되었지만 문제는 처음부터 시작되었죠. 콜레트의 소설은 콜레트의 이름이 아닌 남편의 이름으로 출판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미지로서만 존재하길 거부하고 남편의 그늘을 거부하고 이름을 가지기 위한 콜레트의 삶을 얼른 만나고 싶어요. <더 와이프>에 이은 이름을 가지는 여성을 그린, 실화 바탕의 영화네요.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71533&mid=41640
다큐멘터리 | 98분 | 2019.03.28 개봉
벳시 웨스트, 줄리 코헨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60세 미연방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다큐멘터리입니다. 법이 말하는 평등. 그 안엔 여성에 대한 평등은커녕 차별이 명시되어 있고 고위직 유리천장은 어디를 가도 두꺼우니까요. 삶 전체로 답하는 다큐멘터리는 무겁게 다가와요. 아카데미 기획전은 놓쳤지만 정식 개봉까지 존버 하겠습니다. 후후.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72605&mid=41722
소개하는 두근거림
<콜레트> 개봉 날짜가 언제 확정될까 개봉 예정작 리스트를 뒤적이다가 소개하고 싶은 영화가 많아서 시작하게 된 시리즈입니다. 매달 초에 기대되는 영화를 소개할 예정이에요. 쓰다보니 모든 영화를 다 보고 싶네요. 더 부지런히 극장을 다녀야죠. 소개한 9편 중 당신만의 3월의 영화가 있기를!
그럼 우리는 4월의 극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