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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크 Jul 30. 2022

단상의 잔상 #4 1개월 차 수영 꿈나무의 회고

물 속성 인간으로 진화 중


도시의 불빛들이 남기는 잔상을 좋아한다. 형형색색의 빛 번짐은 도시 안의 피로감이 일렁이다 넘친 것 같은 모양이기도 하고, 보고 있노라면 도시가 가진 번잡스러움과 적막함의 경계가 흐려지는 느낌도 좋다.
나의 단상들도 잔상을 남긴다. 쓸 수밖에 없는 마음이 넘친 탓에 흐릿하지만 *'지워지지 아니하는 지난날의 모습'임은 분명하다. 나에게 떠오르는 많은 단상이 어떤 색의 잔상이 될지 궁금하다.



단상의 잔상 #4 1개월 차 수영 꿈나무의 회고


1) 무언가를 누구에게 자의로 배우는 과정이다. 

업무에는 성취의 사이클이 있는데, 업무가 안정기에 오르는 사이클 기간에는 으레 무기력함이 따라온다. 이럴 때 내 업무를 아무리 집착스럽게 파헤쳐도 원하는 성취감을 얻을 수 없다. (물론 사이클이니 곧 도전기를 마주하겠지만)

그럴 때 삶의 다른 영역으로 시야를 돌리는 건 균형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된다. 


집 근처에 있는 수영장을 찾고, 사이트에 들어가 강습 신청을 하며 새로운 물품을 산다. 게임으로 치면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되는 것이다. 

선생님 말에 집중하여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몸으로 익힌다. 입문기에는 매번 배움 -> 실행 -> 목표 달성을 하게 된다. 이 성취의 과정이 자잘히 반복되는 건 단순히 ‘수영’이라는 에피소드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내가 진행 중인 다른 에피소드(업무)에도 영향을 준다.

그렇게 되면 업무의 사이클에 목메지 않게 되고 거리를 둘 수 있다.


2)아주 조금씩 늘고, 연습하면 더 빨리 는다.

팍팍 늘지 않고 아주 조금씩 느는 건 수영의 매력과 비슷하다. 물의 묵직한 무게를 느끼는 감각과 닮아서 오히려 좋아.


정직한 성취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수영뿐만 아니라 운동 초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강습만 받을 때와 자유 수영을 병행하며 강습에 갈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예복습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감이 붙어서 열심히 하게 된다.


자유 수영을 더 자주 병행하면 좋겠지만..8월에는 더 노력해봐야지.


3)새벽 수영 

나에겐 평생 죽은 시간인 줄 알았던 아침 5~6시 사이를 살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남은 하루가 활기차다. 수영 후 업무 전까지 조금 남는 아침 시간을 어떻게 잘 쓸 수 있을까 요리조리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밤 11시로 취침 시간이 강제 조정되었다^^..)


이런 이유로 주변 여러 사람에게 수영 전도를 하고 있는 1개월 차 수영 꿈나무이다. 


벌써 자유형에 헉헉대고 있지만 맨 처음 수영 레인을 걸을 때 생경한 물의 감각에 저절로 나오던 미소를 잊지 않고 오래오래 수영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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