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최대 악행, 도덕과 광장"
유명 연예인들의 스캔들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은 묻혔지만, 작년에 최대 스캔들 중 하나였던 남자 배우 정우성이 문가비와의 혼외 임신이 큰 문제가 되었다. 최근에는 김수현의 미성년자 교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중에 자살했고, 유아인은 징역을 살고 있다. 구하라도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되어 승리 일행의 악행을 진상규명 하려다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자살했다.
정치권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몰렸고,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처형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 자살, 노회찬 전 의원의 뇌물 수수 혐의 자살.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혐의 자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도 성 문제로 나락 갔다. 박근혜와 이명박도 징역을 살았다. 조국은 자녀 입시 문제가 터져서 법무부장관에서 사퇴했다. (물론 이 남자는 딱히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난 여기서 언급된 인물들의 행위에 변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잘못한 것은 벌을 맞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죄는 지을 수 있지만 사람들은 너무 그 사람 행위 자체에만 집중해서 돌을 던진다. 왜 그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고,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들이 왜 자꾸 반복되는지 고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도덕과 광장은 동아시아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자신의 선생이었던 사람을 아내로 삼았다. 로맨티시스트라 불릴지 모르지만 브리지트는 당시 남편이 있는 유부녀였다. 패전 국가 독일을 재건한 메르켈 총리도 재혼 경력이 있지만, 아무도 그걸 문제 삼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색 문제가 굉장히 심하지만 그들은 미국 내의 입지가 확실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마약 혐의가 있었지만, 현재는 반성하고 배우 생활을 잘 이어나가고 있다.
난 개인적으로 예술인은 예술인으로서 행위만 잘하면 되는 것도, 정치인은 정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도덕이나 법적 문제 소지는 그걸 비판할게 아니라 성찰하고 사회에서 그런 행위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손 잡고 보호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경청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랑 관계 맺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타인의 사생활에 대해 깊게 묻지 않는다. 그게 궁금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내 사생활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사생활도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도덕과 광장이라는 악행의 악순환이 끊어지지 않으면 한국 사회는 사람들이 더 이상 숨 쉴 수 없는 곳이 되고 말 것이다.
(내가 고인들 앞에 '故'자를 안 붙이는 이유는 내가 싹수가 없어서 아니다.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한 그 사람은 죽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